온라인 커뮤니티는 오래도록 있어왔다. 하지만 그것이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이 둘은 엄연히 서로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 그러다 팬데믹 이후 어쩔 수 없는 단절을 겪게 된 우리는 그 두 가지에서 충족하던 연결을 거의 온라인에서만 충족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결핍을 파고들며 커뮤니티는 상품화되고 있고 기술과의 접목으로 그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흐름 속에서 자칫 서로 필요한 정보만 취하는 가벼운 연결만 많아지는 게 아닌지,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만큼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더 나은 방식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사이드는 2020년 가장 전통적인 방식인 이메일 뉴스레터로 커뮤니티를 시작해 1년 만에 6천여명의 구독자를 모았고, 올해부터는 유료멤버십으로 시즌2를 시작했다. 겉으로는 게더타운, 디스코드, 노션 등 핫한 툴은 다 활용하는 디지털 기반의 '요즘' 커뮤니티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모임 못지 않은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판을 잘 깔았더니 멤버들의 자발적인 기여로 이벤트가 일어나고 오프라인까지 연결되며 스스로 형태를 갖춰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커뮤니티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힌트도 보였다.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가볍게 흩어지지 않는 소속감을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지, 웹 3.0 시대의 흐름 속에서 커뮤니티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사이드의 네비게이터 ‘융’, 큐레이터 ‘꼽힌' 두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더 나은 커뮤니티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글 | 이혜민
#커뮤니티 크루와 커뮤니티 만들기
융 님은 요즘사에 나온 적이 있잖아요. 2020년 말쯤에 다능인, 그리고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으로서 출연하셨고 구독자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터뷰 중 하나예요. 그 사이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해요.
융 제가 그 영상을 찍은 지 1년 정도가 지났더라고요. 그때는 ‘주 5일 출근하는 삶에서 독립하겠습니다!’ 하고 나온지 이제 막 3개월 정도 됐을 때인데, 그 후로 2021년 한 해 동안 저한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으로서도 좀 더 자리를 잡기도 했고, 그때 이야기 했었던 사이드 커뮤니티도 구독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좀 더 발전된 형태로 거의 일처럼 만들어가는 단계에 온 것 같아요.
이번 달 요즘사가 이야기하는 주제가 바로 ‘작고 새로운 모임'에 대한 이야기예요. 마침 그 사이에 사이드가 커뮤니티로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계신다고 들어서 그 얘기를 오늘 좀 나눠보면 어떨까 해요. 일단, 그때는 융님 혼자였는데, 지금은 꼽힌 님이 등장을 하셨네요?
융 꼽힌 님과는 2017년부터 알던 사이였는데요. 저희가 처음 만난 것도 사실 커뮤니티였어요. 독서모임 커뮤니티를 통해서 서로를 알게 되었고, 한 5년 정도를 각자 다른 일을 하면서 서로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봤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꼽힌 님이 ‘맹그로브'라는 곳에서 오프라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걸 보고 굉장히 멋있게 한다고 생각했었고요. 서로 취향이나 가치관은 비슷한데 저와는 또 다른 장점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 개인적으로도 서로 영감을 주는 사이로 지내왔죠. 그러다 작년에 관심사가 맞아서 NFT 수업을 같이 듣게 됐어요. 8주차 클래스였는데, 만나면 저는 이런 거 해보고 싶다, 꼽힌은 이런 거 해보고 싶다고 하다가 ‘어? 잠깐만… 사이드 커뮤니티에 만약 꼽힌 같은 한 명이 조인한다면 내가 부족한 면들을 채울 수 있고 서로 시너지가 나는 것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그런 생각이 들어서 제안을 드렸고, 다행히 좋다고 해주셔서 함께 하게 됐죠. ‘사이드'이니까, 본업이 아니어도 되고 사이드 프로젝트처럼 같이 해보자고 했고 1월부터 함께 하고 있어요.
꼽힌 저는 지금 사이드에서 큐레이터이자 커뮤니티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한달에 한 번 뉴스레터를 쓴다든지, 저희가 공식 커뮤니티 채널 디스코드를 운영하고, 게더링을 만들면서 멤버들과 유대감을 늘리는 일을 맡아서 하고 있어요.
융 저 혼자였으면 못 했을 것 같아요. 너무 든든하죠.
꼽힌 님은 그 전에 어떤 일을 해왔고 이번에 사이드 커뮤니티의 크루로 합류하게 된 게 어떤 의미일지도 궁금해요.
꼽힌 제가 지금까지 일해온 영역을 크게 이야기하자면 라이프스타일인데요. 공간, 책, 음악, 집 같은 키워드가 있는 브랜드들에서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서포트하고 커뮤니티를 알리는 일들을 했었는데요. 작년에 퇴사를 시간을 가지면서 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에 이름을 붙인다면 어떤 게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저는 ‘커뮤니티 빌더'가 되고 싶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갖고 있던 찰나에 사이드를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저는 사이드가 시대의 흐름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커뮤니티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능인, 프리워커, 사이드 프로젝트를 다루면서 이미 관계도 탄탄하게 맺고 있는 사이드의 넥스트 스텝에 제가 기여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요. 운영하는 경험을 하면서 같이 성장하는 커뮤니티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게 의미가 커요.
#다능인 커뮤니티, 사이드
요즘사 구독자라면 이제 사이드에 대해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 처음 알게 되신 분들도 있을테니까 ‘사이드'가 어떤 곳인지부터 처음 다능인 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서 들려주면 좋겠어요.
융 제가 사이드를 처음 만들게 됐던 이야기를 하려면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에 저는 자발적인 백수로 1년을 보냈는데, 막상 뭘 해야 될지 모르겠는 거예요.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데, 소속되지 않은 채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지? 이런 것을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과정에서 깨달은 건, 저한테 영감을 줬던 사람들은 자기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었어요. 정석적인 길을 벗어나서 딴 길로 좀 새본 사람이라든지, 하고 있는 일이 있었는데 완전히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든지. 제가 '요즘사'를 좋아하는 이유도, 다양한 레퍼런스를 보여주시잖아요. 저도 그런 사람들을 찾아왔던 것 같고, 저는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를 내렸어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나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해보기로 하고 카카오 브런치에 매거진을 만들어서 기록을 하기 시작했고요. 그러면서 도메인을 하나 구입을 해놨었는데, 그게 바로 sideproject.co.kr 였어요. 그러다 제가 다시 회사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3년 동안 일을 하게 되면서 이 도메인을 샀던 것을 잊고 있었다가, 2020년에 도메인이 만료가 된다는 이메일을 받고 여기에다가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해보자는 생각이 든 거죠. 왜냐면 그때 제가 회사 생활을 졸업하고 독립적으로 일하고 싶다고 다시 나왔거든요. 2017년과 비슷한 상태가 되면서, 이걸 다시 재개를 하자. 이런 생각으로 사이드라는 웹사이트를 오픈하게 됐었죠.
사이드를 다능인 커뮤니티라고 칭하고 있는데, 사이드가 정의하는 다능인은 무슨 뜻인지도 궁금해요.
융 그 당시에 저한테 영감을 많이 줬던 책이, 에밀리 와프닉의 <모든 것이 되는 법> 이었어요. 거기에 다능인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이것저것 좋아하는 게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게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말이 제게 너무 큰 위안이 됐어요.
저는 그냥 여러 가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다 다능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나 같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서로 위로도 해주고 응원도 해주고 정보를 주고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능인 커뮤니티라고 정의를 내려서 지금 한 1년 반 정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사이드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요약해서 말을 해주셨는데, 이 사이드의 멤버를 ‘사이더’라고 하잖아요. 몇 명 정도 함께 하고 있고 주로 어떤 사람들이 모여있나요?
융 지금 구독자는 6,400명 정도 있어요. 크게 두 부류인 것 같은데요. 한쪽은 너무 자기가 좋아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자기가 다능인인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저도 다능인이에요! 이런 사람들이고, 또 한 부류는 아직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다양한 답을 알아보고 싶어서 구독해주신 분들 이렇게 나뉘는 것 같아요.
꼽힌 님도 사이더셨었죠? 그 두 부류중에는 어디에 속하신 거 같으세요?
꼽힌 저는 두 번째였던 것 같아요.
융 진짜요? 이렇게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이?(웃음)
꼽힌 네.(웃음) 저는 우선 풀타임으로만 일을 했었어서 너무 재미있고 좋은 사례이지만 저와는 먼 얘기라고 그때는 생각을 했었어요. 작년에 번아웃이 오고 나서 대책 없이 퇴사를 하고 난 뒤에 사이드 레터로 받아봤던 사례들이 저도 모르게 ‘이런 삶이 가능하다’ 라는 잠재의식에 쌓였는지, 급하게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지 않고 사이드 크루로 활동도 하고,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던 거 같아요.
커뮤니티를 시작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잖아요. 처음부터 와글와글한 그룹채팅방을 사용할 수도 있고, 슬랙 같은 채널을 이용할 수도 있고요. 사이드는 뉴스레터로 커뮤니티를 시작을 했잖아요. 그 이유는 뭐였는지, 그리고 커뮤니티의 관점에서 느낀 뉴스레터의 장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융 제가 회사를 다닐 때 오랫동안 뉴스레터 운영을 했었어요. 사람들이 저보고 뉴스레터 1세대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만큼 경험이 있다보니까 제가 가장 빠르게 잘 할 수 있는 방법이었어요. 그리고 그때 제가 느꼈던 엄청난 장점들이 있었어요. 제일 큰 게 일대일 느낌이 나는 거예요. 내가 누군가에 매일함에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거니까. 요즘에는 D2C*라고 하잖아요. 뉴스레터야말로 바로 누군가랑 연결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는데, 그 잠재력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플랫폼에 들어가지 않고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모아 놓을 수 있게 되면, 나중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는 정도의 감이 있었던 것 같고요. 이것을 좀 더 커뮤니티 느낌으로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기는 하더라고요. 뉴스레터로 보낼 때는 아무래도 제가 전송을 하는 입장이 더 많긴 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의견을 받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단계가 운영을 하다 보니까 온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 한 게 인터뷰 콘텐츠를 발행하는 거였어요. 이 방식을 통해서 더 정확히 사이드가 지향하는 방향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지 않았나 싶은데 어떤가요?
융 저는 사이드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건 제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이걸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2017년의 저도 새로운 시작을 한 사람들이나 딴길로 세 본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영감을 많이 받았다보니, 주변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걸로 시작을 했고 이게 바로 제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D2C(Direct to Consume) : 유통 단계를 줄이고 소비자에게 직접 연결되는 방식
# 멤버십 커뮤니티를 시작하다
올해부터 사이드가 멤버십 프로그램을 시작했잖아요. 이건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융 한 1년 넘게 혼자서 운영을 하다가, 작년에 제가 다음소프트의 마인드마이너 송길영 부사장님하고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그게 저한테는 뭔가 하나의 점을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 해주셨던 말이, 사이드프로젝트를 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걸 혼자가 아니라 영역을 아예 더 펼칠 생각이 없느냐고 하더라고요. 그게 계기가 돼서 고민을 해보니까, 저는 혼자서만 독립적으로 일하고 좋아하는 일로 잘 먹고 살 수 있는 것보다, 사람들을 연결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혼자서 가기 어려우면 함께 가라’ 이런 말씀도 해주셨었는데, 마침 사이드는 자체 방학을 선언하고 시즌2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 방학하는 기간에 NFT 수업을 들었던 거고요. 시기가 다 겹치는데, 그때 꼽힌 님이랑 얘기를 진짜 많이 했어요. 저희끼리 미니 워크숍처럼 포스트잇 붙여서 로드맵도 짜보고. 그렇게 해서 1월부터 유료 멤버십도 론칭을 해서 진행을 하고 있어요.
멤버십은 어떻게 운영 되고 있나요?
꼽힌 저희는 누구나 뉴스레터는 무료로 구독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구독자분들 '사이더'가 있고, 그 안에 좀 더 인벌브돼서 오고 싶은 분들은 저희 공식 디스코드 커뮤니티 채널의 디지털 엑세스 권한이 있는 멤버십에 가입할 수가 있어요. 한 달씩 구독할 수도 있는 NEW MOON은 오픈 예정인 멤버십이고, 1년 구독하는 FULL MOON이 열려있고요. MARS는 조금 새롭게 시도를 해 본 멤버십인데 3개월 동안 저희와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고 응원하고 그 과정을 함께하는 챌린지 멤버십이에요.
그중에서도 MARS 멤버들과 함께 하는 사이드 챌린지가 인상적인데요. 챌린지에 참여하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되나요?
융 각자의 하고 싶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함께 이룬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이드 프로젝트 하면서 어려운 것들이 생기잖아요. 피드백 받고싶은데 아무도 안 봐주고… 디자인 A안 B안 중에 뭐가 더 좋은지 누구한테 물어볼 지 모르겠고 그럴 때 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에요.
꼽힌 사이드 챌린지를 하려면 일단 ‘출국신청서’를 작성해요. 어떤 걸 목표하고 있는지부터, 커뮤니티에 와서 어떤 걸 얻고 싶고, 어떤 걸 기여할 수 있는지 30명이 모두 작성을 하고, 그 다음날 온보딩 미팅을 해요. 게더타운에서 모여서 챌린지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융과 제가 이야기를 해드리고요. 정기적으로 열리는 거는 스프린트 번개를 해요. 목요일 저녁마다 모여서 같이 작업을 하는 시간이 있고요. 중간 공유회라든지, 북클럽이라든지 클래스처럼 사이더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연을 열기도 하고, 액션플랜을 저희가 매주 체크하면서 코멘트를 달기도 하면서 상시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게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1기가 지나면 다들 자기들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동시에 30개의 프로젝트가 처음 탄생해서 초안부터 완성되는 과정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게 되는 거예요. 거기서 오는 배움도 있을 것 같아요.
융 외부에는 공개가 많이 안됐는데, 사실 이 안에서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처음에 쓰는 출국신청서를 보면 멤버들의 특징이나 상태를 알 수가 있다보니 ‘이 사람은 웰니스에 관심이 있고, 이 사람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몇번 해봤는데 이제 펀딩 열려고 하는구나.’ 같은 것들이 보여요. 그래서 서로 시너지가 날 것 같은 사람들 10명 씩 묶어서 4개의 조를 만들어드렸어요. 그러니까 각각의 조 안에서도 자발적 교류가 일어나더라고요. 게더타운 번개도 자주 열리고요. 독서모임이나 노션 강연 같은 것도 상시적으로 열려요. 한 달에 한 번 낸 비용을 가지고 몇 번이 열리든 자유이용권처럼 이용할 수 있게 운영을 하고 있어요.
사이드만의 세계관이 있는 것 같아요. 멤버십 이름도 우주 콘셉트이고.
꼽힌 사이더라는 이름에 '별'이라는 뜻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서 확장된 것이기도 하고, MAS 같은 경우에는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의 ‘to the MAS’ 같은 밈도 있잖아요. 야망을 담은...(웃음)
융 뉴스레터 맨 끝에 항상 쓰는 문장이 ‘의심 대신 응원을'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이런 건데, 일론 머스크는 터무니없는 꿈을 꾸는 사람이잖아요. 근데 거기에 열광하는 사람이 진짜 많잖아요. 그래서 여기서도 어떤 꿈을 꾸든 그걸 일단 의심하고 뭐라고 하기보다는, 일단 응원을 하고 그런 의미도 좀 담은 것 같고요. 한 사람 한 사람을 행성으로 볼 수도 있고 우주 정거장에서 모이는 느낌으로 볼 수도 있겠죠. 마스 1기는 우주정복을 처음으로 나간 사람들인 거고, 저는 이 1기가 언젠가는 각자의 배나 우주선의 선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제가 사이드 크루를 사이드 커뮤니티 안에서 찾았던 것처럼, 실제로 이 멤버 안에서 사이드에 좀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사람들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얘기 듣다보니까 처음에 사이드 시작할 때 발행한 뉴스레터에 반응한 사람들이 어딘가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는데, ‘어? 괜찮은 정거장을 발견했어’ 하면서 모여서 여기서 또 다른 공동체들이 일어나고. 그런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융 오 좋다~ 역시 표현을 잘해 주시는! 저는 지금 이 시대의 흐름이 그런 것 같아요. 이제 모든 브랜드가 각자의 행성이나 소우주가 되어 저마다의 민족들이 생기고 그 안에 화폐가 생기고 그럴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만약 우주선이면, 혜민님은 요즘사 우주선을 타고 계신 거예요.(웃음) 그렇게 다른 우주선 타고 온 사람들과 가끔 교류도 하고, 우리는 이 우주선 안에서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거 하고. 이 행성에 가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거기에 갈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이런 식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 커뮤니티가 연결되는 법
멤버십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게더타운, 디스코드, 노션까지. 이 툴들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아직까지 접근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잖아요.
꼽힌 맞아요. 처음 써보는 분 진짜 많아요. 문턱이 확실히 높기 때문에 게더타운이나 디스코드는 아직도 가입 안 하신 분이 한 분 정도 있어요.(웃음) 어렵다기보다 낯설어서. 그래서 저희도 접근성을 위해 카톡이나 슬랙을 할까도 고민했었는데, 그럼에도 선택한 건 이 툴들을 알아두면 앞으로 서비스든 마케팅이든 모든 일을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어요. 그래서 저희 멤버들은 이 챌린지를 참여하면서 새로운 툴까지 익혀둘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싶은 거죠. 그래서 온보딩 미팅 때 이런 툴에 대한 사용법도 많이 알려드리는 편이에요. 실제로 저희가 디스코드 채널을 오픈하고 나서 두달 정도 지나니까 노션코리아 처럼 굵직한 커뮤니티들이 디스코드로 넘어오고 있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사이드 디스코드를 하고 계셨던 분들은 이제 몇 개의 채널만 추가하면 되는 거예요. 조금 더 빨리 이런 흐름에 조인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일반적인 줌미팅이나 채팅방을 이용하는 것과 모일 때 느낌이 많이 다른가요?
융 게더타운은 진짜 느낌이 좀 달라요. 저희가 우주 컨셉이 있잖아요. 게더타운 맵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저희는 우주선 모양 맵 안에서 모이거든요. 그 우주선이 엄청 커요. 맵 내부도 직접 설계할 수가 있는데, 저희는 처음 모이는 장소가 따로 있고, 회고할 때는 캠프파이어도 하는데 모닥불 소리도 나요. 번개를 할 때는 우주선 안에 방이 여러개 있거든요. 각자 그 방에 들어가서 작업을 하는 거에요, 서로 얼굴 보면서.(웃음) 다들 따로 일을 하고 있어도 온라인에서는 모여서 하게 되는 거예요. 내 캐릭터도 내가 설정할 수 있고, 실제로 내가 이 사람한테 다가가야 서로 대화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단상에 올라가야 전체한테 얘기할 수 있어요. 이런 걸 사이드를 통해 처음 체험해본다는 것도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고, 그러다보니 다른 것보다 확실히 인증샷도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일단 귀엽고 신기하고 재밌으니까. 저희가 만약에 그냥 줌으로 했으면 이런 분위기는 안 났을 것 같은데,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저희가 갖고 있는 세계관, 스토리와 이 툴들이. 그래서 이렇게 게더타운은 우리의 우주선 같은 느낌이라면, 디스코드는 실시간으로 교류가 일어나는 곳이고, 노션은 아카이빙이랑 그리고 진행상황을 체크하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힙하고 핫한 툴만 다 사용하시네요.(웃음) 그중에서도 커뮤니티 운영 입장에서 슬랙이 아닌 디스코드를 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나요?
융 디스코드가 처음에 게이머들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커뮤니티 채널이다 보니까, 뭔가 색깔도 좀 다른 것 같고요. 꼽힌 표현이 되게 재밌었는데 뭐였죠?
꼽힌 흑화한 슬랙이라고…(웃음) 슬랙은 생산성에 집중돼 있는, 일 같은 느낌이 있는데 디스코드는 오피셜하지 않고 재미있어요. 슬랙은 맘에 안드는 사람이 있다고 차단하거나 그럴 순 없잖아요. 근데 저는 커뮤니티에서 진짜 중요한 게 선택적 교류가 가능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난 지금 연결되고 싶지 않는데 계속 푸시오면 너무 싫잖아요. 그런 면에서 디스코드는 철저히 관심사 기반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아요. 또, 목소리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같이 음악도 들을 수 있다보니 ‘클럽하우스’ 겸 ‘줌’ 플러스 ‘슬랙’ 같은 느낌이에요. 해외에 운동화거래 플랫폼 스타엑스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는 신규런칭 토크를 디스코드 내에 있는 찐팬이랑만 모여서 독점으로 공개를 하기도 했대요. 이런 식으로 앞으로 더 대중화될 것 같아요.
융 이 안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NFT 배우면서 하게 된 거거든요. 요새 DAO*라고 하잖아요. WEB 3.0, NFT 이런 조직 커뮤니티들이 다 디스코드에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여기에서 일단 빌드업을 해보자라고 생각을 하게 된 거고요. 레벨 설정에 따라서 채널 권한도 다르게 할 수가 있어서, 시중에 있는 것 중에는 선택적 정보를 주는 것에 가장 최적화된 메신저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꼽힌 물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으로도 소통이 가능하지만 요즘에 그런 SNS는 알고리즘으로 패턴 분석하는 광고가 많아졌잖아요. 디스코드는 아직 그게 없어서, 탈중앙화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플랫폼이 아닐까.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 탈중앙화자율조직
#서로 기여하는 커뮤니티 되는 법
커뮤니티가 자생적으로 건강하게 지속되고 번성하려면, 운영자 관점에서 적극적인 판을 깔아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멤버들 스스로도 받기만 하는 게 아닌 함께 기여하고 참여하는 부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야 유대감도 생기고 더 결속력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 사이드의 생각은 어때요?
융 그래서 저희도 처음부터 참여자가 아니라 기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되게 명확하게 했어요. 설문조사도 하나의 장치인 것 같아요. 이 커뮤니티에 들어오면 뭘 할 수 있고, 어떤 걸 기여할 수 있는지를 적어주신 분들한테 저희가 먼저 티켓을 오픈해 드렸고요. 조인을 한 이후에도 출국 신청서에 저희한테 바라는 점, 어떤 걸 기여할 수 있는지를 일부러 쓰게 만드는 거예요.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꼽힌 운영할 때는 사실 ‘기여해 주세요’ 한다고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여기 참여했을 때 오는 재미라든지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든지 하는 게 있으면 체류 시간도 길어지고 나누고 싶어지고 코멘트를 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멤버들이 재미있게 느낄 수 있을 만한 정보를 저희도 꾸준히 셰어하면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장치들을 심어놓는 것도 많이 필요한 거 같아요. 스프린트라든지 실용적인 클래스를 열어 준다든지 하는 것들이 효과가 되게 즉각적이고 늘 반 이상 다 참여하시더라고요.
지금은 첫 운영이다 보니까 저희 둘이 많이 인벌브를 해서 진행했지만, 이제 점점 기여하고 싶어하는 멤버가 많아지다 보니까 저희가 기획하지 않아도 뭔가 만들어간다는 거예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분이 ‘저는 이걸 할 거예요'라고 선언을 하면, 영화마케팅을 했던 다른 분이 ‘제가 마케팅 도와드릴게요'라고 한다거나 그런 식의 시너지도 많이 나고 있고요. 또 하나 재미있는 건 멤버들 스스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을 하고 있어요. 각자 궁금한 사람들을 디스코드 내에서 인터뷰를 하고 저희는 그걸 가공만해서 홈페이지와 뉴스레터에 소개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 하나의 사이더’s 사이드 프로젝트 사례가 소개가 되는 거고, 샤라웃이 되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 동기부여도 얻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요즘은 어딘가에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운 시대잖아요. 뭔가 다 동떨어진 섬 같은 감정을 많이 느끼는 시대인데, 이런 시대에 이런 시대에 그런 외로움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거래요. 그 자체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사이더들이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면서 스스로 소속감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이런 부분에서 사이더들의 피드백이나 반응들이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융 있었어요! 자기가 어떤 작은 성취를 했을 때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궁금한 게 있을 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공간에 있다는 것,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서 제일 좋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어요. 얼마 전에 중간 공유회를 했는데요. 거기서 ‘앞으로 새로 시도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는데, 그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하면 더 기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더라고요. 그 이유가 ‘응원해주는 사람들의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응원과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생기다 보니까 자발적으로 생기는 일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독립출판물쪽에서 작업을 한 일러스트레이터 분이 있는데 이 분의 사이드프로젝트는 자기 작업실 공간 안에 한쪽을 갤러리로 만드는 거였거든요. 이 분도 응원이랑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멤버들 중에 독립 출판물을 처음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 갤러리의 첫 이벤트로 같은 조에 있는 다섯 명을 초청을 해서 각자 독립출판물을 가져오는 모임을 만들었어요. 거기에서 자기가 가진 경험도 나눠주고 하는 거죠. 그런 거 볼 때 저희도 정말 재미있어요.
요즘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많이 생기고 있지만, 흔히 실제로 얼굴을 보고 만나며 몸을 부딪히는 커뮤니티에 비해 결속력이나 소속감이 떨어질 거라는 예상을 하잖아요. 실제로는 어떻다고 느끼시나요?
융 이게 온라인으로 시작을 했는데도 생각보다 오프라인에서도 연결이 이어지더라고요. 이를테면 멤버들이 각자 모임을 여는 거예요. 얼마 전엔 한 멤버가 “술 관련된 뉴스레터를 시작하면서 이런 모임을 열었는데 오실 분?”이라고 한다거나, “제가 이런 공간을 만들었는데 오실 분?” 처럼요.
꼽힌 최근에 어떤 분은 전시를 작게 여셨는데 사이더분들끼리 약속을 맞춰서 서로 방문 하시더라구요. 결국 어디서 만났는지보다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교류했는지, 어떤 매개가 같이 있는지 그런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융 그리고 꼭 만나는 게 아니어도 귀여운 연결도 만들어지더라고요. 멤버분들 중에서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 분이 계신데 갖고 있는 원두를 나누고 싶다고 올리신 거예요. 근데 그걸 보고 다른 분이 ‘원두교환일기'를 써보자고 제안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서로 원두 보내주고 마셔보고 글 쓰고 그런 걸 릴레이로 하고 계세요. 그리고 또 영상 만드는 분은 이 내용을 가지고 브이로그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드시고. 이렇게 자발적으로 이어지고 파생되는게 재밌고 신기해요.(웃음)
온라인에서 만났으면 그 프로그램 끝나면 끝! 하고 헤어지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게 아니라 그 안에서 진짜 어떤 유대감을 만들었는지에 따라서 이렇게 자발적으로 오프라인으로도 연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인 것 같아요.
꼽힌 그럴 수 있었던 게, 아까 혜민 님이 여쭤보신 뉴스레터의 장점이랑도 이어지는 것 같은데요. 이 분들이 1년 동안 사이드 뉴스레터의 독자로서, 다능인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공통의 컨텍스트를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어떤 사례나 레퍼런스, 정보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있다 보니까 좀 더 긴밀한 커뮤니티로 넘어왔을 때 친해지는 속도라든지 교류하는 방법에 대한 매너 같은 것들이 다 잡혀 있는 느낌이예요. 그래서 기존 1년 동안에 했던 사이드 활동이 지금 시즌2 활동에 엄청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껴져요. 그냥 시작했으면 어려웠을 거 같아요.
메시지가 있으니까,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어딘가에 연결된 느낌으로 있었던 사람들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융 맞아요. 그렇게 어느 정도의 신뢰가 생긴 것 같아요, 서로. 실제론 처음 만나는 사이여도. 이런 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요즘 커뮤니티는 사람들이 그냥 받는 것만 원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자기가 기여하고 싶어하죠. 이게 핵심인 것 같아요. 웹 3.0이 웹 2.0과 가장 다른 점이 이게 아닐까 싶어요. 사람들이 기여하고 싶어하고,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는 형태인 거죠. 앞으로 아마도 이런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흐름이 많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요.
운영자 입장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두 분이 느끼는 것도 궁금해져요. 두 분도 각기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고, 융님은 거기서 오는 갈증으로 이 커뮤니티를 만들었던 거잖아요. 꼽힌 님도 사이드를 통해 새로운 일터 밖 동료가 생긴 거고요.
융 저도 정말 혼자 고민했던 것들을 이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눌 수 있고, 만약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항상 혼자서 좋아했다면, 지금은 꼽힌과 크루 들과 주고받을 수도 있고, 항상 응원해주는 사이드 멤버들이 있어서 든든하고 좋죠.
꼽힌 저는 지금까지 보통 작은 회사에만 있었다보니, 제가 팀장이자 팀원인 경우가 많았거든요. 매일 매일 혼자 뭔가 개선하려고 애쓰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든든한 회사 밖 동료들이 많이 생긴 거잖아요. 마스 멤버가 3~40명이고, 그 외 유료멤버십 회원이 100명 가까이 디스코드에 있거든요. 거기에 제가 재밌게 읽은 기사들도 수시로 공유하고, 관심 있는 주제로 이야기도 나누고, 재미있는 영화가 있으면 같이 보기도 하고 이런 게 너무 신나고 재밌어요.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하는 형태에 대한 고민이나 변화가 있다는 건 누구나 알잖아요. 그래서 불안하기도 한데, 사이드 커뮤니티 안에는 이미 거기에 대한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같이 계획을 하고 응원을 해주니까 안심되는 부분이 큰 것 같아요. 결론은 너무 좋다.(웃음)
마지막으로 앞으로 사이드가 어떤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해요?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나 그리고 있는 모습은 어떤 건지 궁금해요.
융 저희가 가지고 있는 진짜 강점은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지’ 인 것 같거든요. 저는 이 마음을 사이더들이 다 알아봐 준 것 같아요.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우리가 보여준 진정성, 진심 같은 것을 알고 있었고, 여기에서 좀 차이가 생기는 것 같아요. 1년 전에도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 합니다> 얘기를 했었는데, 그 책에 ‘규모에서 성장하는 게 아니라, 영향력에서 성장하고 싶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저희도 그런 걸 지향하는 사람들이에요. 지금 저희는 (유료 멤버가) 100명이잖아요. 마스 멤버들은 40명이고. 물론 무료로 하는 구독자들까지 하면 6,500명 정도이지만, 규모로 푸는 그런 회사들과 우리가 경쟁은 안 되잖아요. 가지고 있는 돈이나 리소스도 훨씬 적고요. 근데 진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우리 마음, 진정성인데 그거를 되게 감사하게 알아봐주는 분들이 있는 것 같고, 저는 이거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탄탄하게 시작을 해서 앞으로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을 더 인벌브시키고 더 기여할 수 있게 하고 이렇게 키워가는 형태가 어떻게 될 지는 저도 좀 기대되는 것 같아요. 여기에서 감동하는 사람들은 이쪽으로 몰리지 않을까. 그런 도전장을 내밀어봅니다. (웃음)
🛠 사이드가 추천하는 커뮤니티를 돕는 도구 & 콘텐츠
interviewee 정혜윤(융) & 손꼽힌
정혜윤 내가 원하는 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부딪히고 다시 도전하는 사람. 좋아하는 일,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회사와 세계 곳곳을 유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10년간 에이전시 및 스타트업 업계에서 마케터로 일하다가 2020년 여름, 회사로부터 독립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마케터이자 작가로 일하며 다능인 커뮤니티 사이드를 운영한다.
손꼽힌 꼽힌은 20살에 주체적으로 살고 싶어서 스스로 바꾼 본명이다. 인생학교서울, 스틸북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과 매니징, 공간 운영 등을 경험했고, MGRV라는 회사에서 1인 코리빙 공간 '맹그로브'의 초기 브랜드 마케터로 합류해서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전시 기획 등을 담당했다. 현재는 TPZ의 마케터이자 사이드에서 큐레이터&커뮤니티 매니저로 함께 하고 있다.
interviewer 혜민
누군가의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스토리파인더'라는 직종을 스스로 붙여주었다. 직장인으로 6년, 프리워커로 6년째 살고 있다. 서른이 되던 해 결혼식 대신 짝꿍과 산티아고 순례길 900km를 42일간 함께 걷고 돌아와 부부이자 동료가 되었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900KM를 꾸리고 책과 영상을 넘나들며 새로운 선택지를 탐구하는 콘텐츠를 만든다. 인터뷰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을 운영하며 동명의 인터뷰집을 펴내는 에디터이자 작가.
𝘽𝙀𝙏𝙏𝙀𝙍 𝙉𝙊𝙍𝙈𝘼𝙇 시리즈는 뉴노멀보다 더 나은 일과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매달 새로운 주제, 매주 새로운 인터뷰로 찾아옵니다.
*본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900KM에서 제작한 콘텐츠로, 저작권법 보호조치에 따라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