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공자의 믹싱 엔지니어 도전기
❇Interviewer | 파인더 예예
❇Interviewee | 파인더 세계인
안녕하세요, 6년 차 연구개발 엔지니어 '예예'입니다. 공학을 전공했고 전공과 근접한 일을 하고 있지만, 취미와 관심사는 피아노, 영화, 사진, 요가, 테니스 등 다양한 편이에요. 사이드잡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파인더 메이, 여정과 함께 뉴스레터 'Movie-ing'을 발행 중이기도 하고요.
■ '무빙' 뉴스레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99469
'음미체가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고 특히 '음악'을 아주 아주 사랑하지만 전공을 하지 않은 저에게 음악이란 그저 '유희'의 수단일 뿐이었는데요. 비전공자로 믹싱 엔지니어 일을 하시는 파인더 세계인의 이야기를 읽고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서 음악으로 무언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좀 더 깊게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음악으로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거부감이 있었는데요. 세계인님은 좋아하는 음악으로도 멋진 작업을 많이 해오고 계셔서, 음악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인터뷰이 '세계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직업을 5번 이상 바꾼 열정의 프로이직러이자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 믹싱 엔지니어를 거쳐 현재는 음악치료사 & 사운드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어요. 비전공자로 믹싱 엔지니어에 도전하면서 무려 500곡이 넘는 곡을 썼고, 13곡을 직접 작사/작곡/편곡/레코딩 믹싱해서 정규 앨범 <ORACLE>을 발매하기도 했어요. 사이드프로젝트로는 최근 명상과 셀프케어를 주 제로 한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서 운영했고, 90분 간의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가 가진 내면의 아름다움을 포착해 한 편의 에세이로 만들어주는 '스냅 에세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직업을 바꾼 용기, 하고 싶은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대범함까지! '모든 사람들은 잠재력을 가진 예술가'라고 생각한다는 세계인님과 영감 가득한 대화 나눠봤어요. :)
■ 세계인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pora_beam
■ 세계인 유튜브 https://www.youtube.com/@porabim
■ 세계인 첫 앨범 <ORACLE> https://music.youtube.com/playlist?list
■ 세계인 '스냅 에세이' 프로젝트 https://glimmer-sloop-08b.notion.site/
*현재 스냅 에세이 프로젝트는 운영 중단 상태입니다.
🔖 인터뷰 1분 요약
- 비전공자가 '믹싱 엔지니어'로 성장하는 법
- 좋아하는 취미를 일, 직업으로 발전시키는 과정
- 취미가 '일'이 되는 순간의 장점과 단점
- 비전공자의 장벽을 넘어서는 방법
📒 Part 1. 비전공자, 믹싱 엔지니어에 도전하다
Q. 세계인님은 이력이 굉장히 화려하신 것 같아요. 전공은 철학, 토플 강사, 번역가, 요가 강사, 기자, 기획자, 믹싱 엔지니어와 뮤지션을 거쳐 지금은 음악 치료사 일까지 하고 계시다고요. 직업을 이렇게 여러 번 바꾸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어떤 직업을 가질 때마다 그 직업의 형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런 고민들이 직업을 여러 번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어를 잘해서 토플 강사로 학원에 취업했지만 학원 생활이 맞지 않았어요.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형태를 가진 번역가로도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프리랜서 번역가는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았어요. 공부도 많이 해야 하다 보니 삶의 질이 떨어져서 몸을 쓰는 일을 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렇게 요가 강사가 되었습니다. 요가를 굉장히 좋아해서 9년이나 요가 강사로 일했네요. 하지만 주로 몸으로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지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 졌어요. 그래서 잡지사 기자가 되었습니다. 과거에 기획하고 정기 기고를 했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잡지사를 경험하며 저는 회사 체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웃음)
Q. 직업의 형태를 고민하셨다는 말이 와닿아요. 흥미로 시작했다가도 생각과 다른 일도 있었을 것 같아요.
A. 맞아요. 특히 잡지사 기자는 좋아해서 도전했는데 싫은 것들이 많았어요. 제 생각과 다른 회사 생활도 한 몫했고요. 이런 것들을 감내하고서라도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어요. 아무리 싫더라도 감내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그 일을 좋아하고 열정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 현재는 믹싱 엔지니어와 뮤지션, 음악 치료사로 일하고 계신데 과거의 이력을 들으면 음악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여요.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A. 원래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대학 때 밴드 보컬 활동을 했었고, 다양한 직업을 하면서도 밴드에 소속되어 일주일에 4~5번은 정기 공연을 하였어요. 그때 당시에는 음악을 전업으로 하는 것에 대한 벽을 느껴서 직업을 가질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요. 당시 기타리스트였던 밴드 멤버가 *‘노래 부를 때 지치지도 않고 그렇게 좋아하는데 뮤지션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곡을 한번 써봐’*라고 말했어요. 처음에는 내가 무슨 작곡을 하나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탑 라인(멜로디 라인)을 쓰는 게 너무 재미있고 쉽더라고요. 코드만 주면 다른 탑 라인을 100개는 거뜬히 만들 수 있을 정도였어요. 이렇게 음악에 대한 재능을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Q. 재능을 발견하고 이끌어내 준 귀인을 만나신 거네요! 그렇게 발견한 음악적 재능이 직업으로 연결된 과정은 어땠나요?
A. 맞아요. 귀인을 만난 거죠! 코로나가 터지면서 일하던 요가원이 휴업을 하게 되었어요. 시간이 많아져 기획자로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12개가 연속으로 당선되었어요. 사업 12개를 단독으로 기획하고, 밤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배웠습니다. 사실 작곡한 곡으로 앨범을 만드려고 하니 믹싱이 필요해서 독학을 했는데요. 책, 유튜브도 많이 보고 혼자 시퀀서를 사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웠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독학은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서 레슨을 받게 됐고 지금은 선생님과 함께 일본 음악 믹싱 일도 하고 있습니다. 밴드는 오디션을 봐서 들어갔는데, 전공자에게 배웠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사람들과 음악을 연결하고 싶어 음악치료 기획도 따서 사업을 진행하였어요.
Q. 혹시 천재이신가요?
A. 재능이 없진 않지만 천재는 아니에요! (웃음) 음악에서도 잘하는 부분과 못 하는 부분을 발견하고, 잘하는 부분을 계속 개발하는 것 같아요. 탑 라인을 쉽게 만드는 것은 확실히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보컬도 독학을 할 만큼 재능이 있고, 퍼포먼스에도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요. 그렇지만 선천적으로 목이 약한 것과 음향 장비들을 다루는 것은 부족해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 Part 2.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용기
Q. 세계인님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음악은 비전공자라는 장벽이 있었을 텐데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A. 당연히 두려웠어요. 음악뿐만 아니라 직업을 여러 번 바꾸는 과정에서도 겁이 났죠. 그렇지만 두려움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은 그것을 너무 하고 싶기 때문에 생기는 것 같아요. 요가 강사 자격증을 딴지 일주일 만에 면접을 보고 강사가 되었거든요.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넘어서 새로 도전하는 일을 꼭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Q. 저는 좋아하는 것도 일로 하면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특히 잘하고 싶은 마음과 현재 나의 실력의 격차가 클 때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세계인님도 좋아하는 음악을 하시면서 현실의 벽을 느낀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엄청 많았죠! 그럴 땐 정말 많이 울었어요. 멘탈 잡으려고 울고 화내고 버텼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내가 뭘 하고자 했는지, 무엇을 즐거워했는지는 잊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음악은 어렵긴 하지만 보람을 느끼는 일이에요.
Q. 앞으로 만들어가실 음악들이 너무 기대됩니다. 세계인님이 하시고자 하는 음악 작업들은 어떤 것들일까요?
A. 현재 워너 뮤직이라는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는데요. 올해 앨범을 내고 연말에 일본에서 공연을 하는 게 목표예요. 앞으로는 스피리츄얼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셀프케어와 영혼에 관심이 많아서 사람들과 어떻게 음악으로 소통할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나를 돋보이게 하는 음악을 했었다면,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이 뾰족해지면서 퍼포먼스 기획도 하고 싶고요. 압도적이고 화려한 무대, 분장, 비주얼 아트 작업에 관심이 많아요. 예전에 보컬을 악기처럼 여러 레이어로 만든 작업을 했었는데, 이걸 다시 끄집어내서 발전시키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저는 저의 일이 너무 기대가 되거든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다채로운 경험을 가득 채워 할머니가 되었을 때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요. 넓고, 깊게, 재미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한 없이 살자!
📒 Part 3. 인터뷰를 통해 찾은 힌트 & 나의 NEXT
- 한 없이 살기: 즐거움을 느끼고 하고 싶은 일들은 항상 후순위로 미뤄두었는데요. 세계인님의 삶에 대한 태도에서 '한 없이 살기'를 배웠습니다. 올지 안 올지, 오더라도 언제가 될 지 모르는 그 때를 막연하게 기다리며 현재를 인내하기 보단,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 음악과 음향에 대한 좀 더 깊은 공부 시작하기: 음악에는 제가 아는 것 말고도 할 수 있는게 무궁무진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세계인님이 저의 성향과 잘 맞을 것 같은 것도 제안해주셨고요! 막연히 생각만 하던 것들을 차근차근 실현해보겠습니다.
- 신나는 할머니 되기: 경험으로 가득 가득 채워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재미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으시다는 말이 너무 좋았어요. 저도 어떤 경험으로 인생을 채워나가, 어떤 경험을 나눠주는 할머니가 될지 생각해보게되었습니다. 아마도 신나는 할머니가 되지 않을까요. :)
✳Interviewer & Editor | 파인더 예예
"음미체가 조화로운 삶을 살고 싶은 엔지니어"

6년 차 연구개발 엔지니어예요. 최신의 기술들,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미래의 기술까지 먼저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패션에 대한 관심으로 패션회사 해외영업팀에서도 잠깐 일한 경험도 있어요. 사이드잡으로는 영화 관련 뉴스레터 'Movie-ing'을 발행 중입니다.
취미와 관심사가 굉장히 다양한데, 오랜 기간 취미였던 클래식 피아노를 기반으로 재즈 피아노를 배우는 중이에요. 나중에 실력이 키워지면 편곡 작업도 꿈꾸고 있어요. 또 영화와 사진과 같은 '시각예술'을 좋아합니다. 소비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창조해보고 싶은 생각에 최근 캠코더를 구매하기도 했어요! 지인들의 특별한 순간을 영상에 담아 선물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고, 경험이 쌓이면 다큐멘터리 제작도 해보고 싶고요. 앞으로도 글, 음악, 영화 어떤 것이든 저의 방식으로 창작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교류하고 싶습니다. :)
■예예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iseeyoustandinghere
■무빙 뉴스레터 https://movie-ing.stibee.com/
■오프라인 음감회 '럽디오룸' 프로젝트 https://www.instagram.com/lubdioroom
✳[파인더스 인터뷰집]이란?
나다운 일과 삶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파인더스클럽'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인터뷰위크'에서 오고 간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나의 탐구 주제를 이미 경험해봤거나,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파인더를 찾아 1:1 인터뷰를 진행한 후 정리해둔 소중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파인더 인터뷰집에 등장하는 파인더들처럼, 다양한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어 나다운 일과 삶을 찾아나가보고 싶다면🍀파인더스클럽 시즌2 사전 알림을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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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의 믹싱 엔지니어 도전기
❇Interviewer | 파인더 예예
❇Interviewee | 파인더 세계인
안녕하세요, 6년 차 연구개발 엔지니어 '예예'입니다. 공학을 전공했고 전공과 근접한 일을 하고 있지만, 취미와 관심사는 피아노, 영화, 사진, 요가, 테니스 등 다양한 편이에요. 사이드잡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파인더 메이, 여정과 함께 뉴스레터 'Movie-ing'을 발행 중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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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미체가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고 특히 '음악'을 아주 아주 사랑하지만 전공을 하지 않은 저에게 음악이란 그저 '유희'의 수단일 뿐이었는데요. 비전공자로 믹싱 엔지니어 일을 하시는 파인더 세계인의 이야기를 읽고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서 음악으로 무언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좀 더 깊게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음악으로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거부감이 있었는데요. 세계인님은 좋아하는 음악으로도 멋진 작업을 많이 해오고 계셔서, 음악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인터뷰이 '세계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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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인 '스냅 에세이' 프로젝트 https://glimmer-sloop-08b.notion.site/
*현재 스냅 에세이 프로젝트는 운영 중단 상태입니다.
🔖 인터뷰 1분 요약
📒 Part 1. 비전공자, 믹싱 엔지니어에 도전하다
Q. 세계인님은 이력이 굉장히 화려하신 것 같아요. 전공은 철학, 토플 강사, 번역가, 요가 강사, 기자, 기획자, 믹싱 엔지니어와 뮤지션을 거쳐 지금은 음악 치료사 일까지 하고 계시다고요. 직업을 이렇게 여러 번 바꾸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어떤 직업을 가질 때마다 그 직업의 형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런 고민들이 직업을 여러 번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어를 잘해서 토플 강사로 학원에 취업했지만 학원 생활이 맞지 않았어요.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형태를 가진 번역가로도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프리랜서 번역가는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았어요. 공부도 많이 해야 하다 보니 삶의 질이 떨어져서 몸을 쓰는 일을 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렇게 요가 강사가 되었습니다. 요가를 굉장히 좋아해서 9년이나 요가 강사로 일했네요. 하지만 주로 몸으로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지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 졌어요. 그래서 잡지사 기자가 되었습니다. 과거에 기획하고 정기 기고를 했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잡지사를 경험하며 저는 회사 체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웃음)
Q. 직업의 형태를 고민하셨다는 말이 와닿아요. 흥미로 시작했다가도 생각과 다른 일도 있었을 것 같아요.
A. 맞아요. 특히 잡지사 기자는 좋아해서 도전했는데 싫은 것들이 많았어요. 제 생각과 다른 회사 생활도 한 몫했고요. 이런 것들을 감내하고서라도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어요. 아무리 싫더라도 감내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그 일을 좋아하고 열정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 현재는 믹싱 엔지니어와 뮤지션, 음악 치료사로 일하고 계신데 과거의 이력을 들으면 음악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여요.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A. 원래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대학 때 밴드 보컬 활동을 했었고, 다양한 직업을 하면서도 밴드에 소속되어 일주일에 4~5번은 정기 공연을 하였어요. 그때 당시에는 음악을 전업으로 하는 것에 대한 벽을 느껴서 직업을 가질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요. 당시 기타리스트였던 밴드 멤버가 *‘노래 부를 때 지치지도 않고 그렇게 좋아하는데 뮤지션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곡을 한번 써봐’*라고 말했어요. 처음에는 내가 무슨 작곡을 하나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탑 라인(멜로디 라인)을 쓰는 게 너무 재미있고 쉽더라고요. 코드만 주면 다른 탑 라인을 100개는 거뜬히 만들 수 있을 정도였어요. 이렇게 음악에 대한 재능을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Q. 재능을 발견하고 이끌어내 준 귀인을 만나신 거네요! 그렇게 발견한 음악적 재능이 직업으로 연결된 과정은 어땠나요?
A. 맞아요. 귀인을 만난 거죠! 코로나가 터지면서 일하던 요가원이 휴업을 하게 되었어요. 시간이 많아져 기획자로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12개가 연속으로 당선되었어요. 사업 12개를 단독으로 기획하고, 밤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배웠습니다. 사실 작곡한 곡으로 앨범을 만드려고 하니 믹싱이 필요해서 독학을 했는데요. 책, 유튜브도 많이 보고 혼자 시퀀서를 사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웠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독학은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서 레슨을 받게 됐고 지금은 선생님과 함께 일본 음악 믹싱 일도 하고 있습니다. 밴드는 오디션을 봐서 들어갔는데, 전공자에게 배웠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사람들과 음악을 연결하고 싶어 음악치료 기획도 따서 사업을 진행하였어요.
Q. 혹시 천재이신가요?
A. 재능이 없진 않지만 천재는 아니에요! (웃음) 음악에서도 잘하는 부분과 못 하는 부분을 발견하고, 잘하는 부분을 계속 개발하는 것 같아요. 탑 라인을 쉽게 만드는 것은 확실히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보컬도 독학을 할 만큼 재능이 있고, 퍼포먼스에도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요. 그렇지만 선천적으로 목이 약한 것과 음향 장비들을 다루는 것은 부족해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 Part 2.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용기
Q. 세계인님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음악은 비전공자라는 장벽이 있었을 텐데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A. 당연히 두려웠어요. 음악뿐만 아니라 직업을 여러 번 바꾸는 과정에서도 겁이 났죠. 그렇지만 두려움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은 그것을 너무 하고 싶기 때문에 생기는 것 같아요. 요가 강사 자격증을 딴지 일주일 만에 면접을 보고 강사가 되었거든요.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넘어서 새로 도전하는 일을 꼭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Q. 저는 좋아하는 것도 일로 하면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특히 잘하고 싶은 마음과 현재 나의 실력의 격차가 클 때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세계인님도 좋아하는 음악을 하시면서 현실의 벽을 느낀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엄청 많았죠! 그럴 땐 정말 많이 울었어요. 멘탈 잡으려고 울고 화내고 버텼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내가 뭘 하고자 했는지, 무엇을 즐거워했는지는 잊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음악은 어렵긴 하지만 보람을 느끼는 일이에요.
Q. 앞으로 만들어가실 음악들이 너무 기대됩니다. 세계인님이 하시고자 하는 음악 작업들은 어떤 것들일까요?
A. 현재 워너 뮤직이라는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는데요. 올해 앨범을 내고 연말에 일본에서 공연을 하는 게 목표예요. 앞으로는 스피리츄얼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셀프케어와 영혼에 관심이 많아서 사람들과 어떻게 음악으로 소통할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나를 돋보이게 하는 음악을 했었다면,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이 뾰족해지면서 퍼포먼스 기획도 하고 싶고요. 압도적이고 화려한 무대, 분장, 비주얼 아트 작업에 관심이 많아요. 예전에 보컬을 악기처럼 여러 레이어로 만든 작업을 했었는데, 이걸 다시 끄집어내서 발전시키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저는 저의 일이 너무 기대가 되거든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다채로운 경험을 가득 채워 할머니가 되었을 때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요. 넓고, 깊게, 재미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한 없이 살자!
📒 Part 3. 인터뷰를 통해 찾은 힌트 & 나의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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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관심사가 굉장히 다양한데, 오랜 기간 취미였던 클래식 피아노를 기반으로 재즈 피아노를 배우는 중이에요. 나중에 실력이 키워지면 편곡 작업도 꿈꾸고 있어요. 또 영화와 사진과 같은 '시각예술'을 좋아합니다. 소비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창조해보고 싶은 생각에 최근 캠코더를 구매하기도 했어요! 지인들의 특별한 순간을 영상에 담아 선물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고, 경험이 쌓이면 다큐멘터리 제작도 해보고 싶고요. 앞으로도 글, 음악, 영화 어떤 것이든 저의 방식으로 창작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교류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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