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프리워커의 정글 생존기
❇Interviewer | 파인더 나나로
❇Interviewee | 파인더 세계인
안녕하세요, 누구나 저마다의 고유함으로 자신의 삶의 방향성을 찾도록 돕는 프로젝트 기획자 겸 커뮤니티 빌더 '나나로'입니다. 대안학교 교사에서 창업교육 PM까지 약 10년 동안 일을 해오다, 최근 회사를 벗어나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온전히 나답게 일하고 싶어 프리워커가 되었어요. 파인더스클럽 시즌1 중에 <고독한 프리워커 수다> 라운지토크를 열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파인더 세계인과 함께 대화하며 열정의 프로이직러로 살아오신 세계인님의 이야기를 듣고 더 깊이 이야기 나누고 싶어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인터뷰이 '세계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회사에서 소속되어 일한 경험 2년을 제외하고, 약 10년 간 프리랜서 정글에서 다양한 직업에 몸담으며 생존해온 프로이직러예요. 토플강사, 번역가, 요가강사, 기자, 기획자, 믹싱엔지니어 등 수많은 직업을 거쳐오다 약 1년 전, 1집 정규앨범 <Oracle>을 발매하며 뮤지션으로서의 첫 도전을 마쳤고, 현재는 음악치료사 & 사운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이드프로젝트로는 최근 명상과 셀프케어를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서 운영했고, 90분 간의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가 가진 내면의 아름다움을 포착해 한 편의 에세이를 만들어주는 '스냅 에세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스스로가 가진 잠재력을 발전시키며 거침없이 도전을 이어나가는 열정적인 분이에요.
■ 세계인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pora_beam
■ 세계인 유튜브 https://www.youtube.com/@porabim
■ 세계인 첫 앨범 <ORACLE> https://music.youtube.com/playlist?list
■ 세계인 '스냅 에세이' 프로젝트 https://glimmer-sloop-08b.notion.site/
*현재 스냅 에세이 프로젝트는 운영 중단 상태입니다.
🔖 인터뷰 1분 요약
- 적극적인 커리어 탐험으로 진짜 '나'의 조각을 발견하는 법
-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탐구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
- 10년 차 프리워커가 말하는 '프리랜서 정글 생존법'
- 프리랜서로 일감을 만들고, 수익을 만드는 과정
- 프리워커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팁
📒 Part 1. 커리어 탐험을 통해 '나' 발견하기
Q. 토플강사, 요가강사, 믹싱엔지니어, 음악치료사 등 다양한 일을 해오셨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A. 처음부터 이직을 많이 할 생각은 없었어요.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에 갔는데 직업적으로는 뭘 할지 계획이 없었어요. 교수님은 유학을 추천하셨는데 호기심 많고 통통 튀는 타입이라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할 스타일은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했어요. 영어를 잘하는 편이었고 이걸로 일을 하면 재밌을 거 같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토플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1년을 못 채우고 그만 뒀어요. 학원에 고용된 사람으로 학생들을 쪼아서 가르쳐야 하는 게 고통스럽고 싫었어요. 영어를 주입식으로 학습시키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영어로 다르게 돈을 버는 일을 찾다가 번역가라는 일을 알게 되어서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덕목들 간의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제가 직업을 바꾸게 되는 이유는 그 밸런스가 한 쪽으로 기울 때 다른 쪽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었어요. 이성적인 일을 하다 보면 감성적인 일을 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는 것처럼요. 항상 그렇게 움직였던 거 같아요. 영어강사를 하면서 머리를 많이 쓰니 허리가 아프기도 했고 몸을 쓰고 싶어져서 요가 강사가 되었고, 요가 강사를 하다 보니 몸은 건강해졌는데 지적인 욕구를 채우고 싶었어요. 예체능 쪽에도 관심이 많았어서 패션 쪽 잡지사 기자를 하게 되었어요. 그때그때 내 안에서 욕구가 일어나면 직업을 알아보고 뛰어 들었어요. 정보를 찾고, 만나고, 배우고, 도전하는 과정이었죠. 요가도 대학교 때 취미로 시작했던 건데 직업을 해야겠다 결심이 선 순간 바로 지도자 과정을 등록했어요. 요가 지도자 과정이 쉬운 건 아니지만 등록 시 자격제한이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바로 시작한 거죠. 안해본 영역이고 하루에 많은 시간 몸을 쓴다는 것, 테스트, 강의 시연 등 낯설고 힘들긴 했지만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은 욕구가 크면 그걸 넘어서서 하게 되잖아요. 그런 식으로 여섯 번의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더 큰 욕망이 그걸 넘어서면서요.
분야를 바꿔가면서 도전하다보니 어느 분야를 가든 나는 항상 초심자고, 앞서 있는 전문가들이 많았어요. 영어를 업으로 도전 했을 때도 영어 전공자들이, 기자로 들어갔을 때도 언론이나 글쓰기 전공자들이, 음악을 업으로 시작했을 때도 음악 전공자들이 항상 나보다 앞서있었고 그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이 때마다 저는 약간 불타오르는 스타일이에요. 보통은 주눅 든다고들 하는데 저는 나만의 자리를 확보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야심을 품는 스타일이에요. 대단하지는 않아도 그렇게 작은 성공의 경험들이 쌓였고 점점 더 다음 도전에서는 조금 더 뻔뻔하게 계속 도전하게 되었어요. 이게 되게 재밌어요. 살면서 두 가지 직업을 가져도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잖아요. 직업을 다양하게 바꿨다 보니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여행을 굳이 안 가도 정말 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로 옆에서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업으로 아예 삼고 몇 년이 지나면서부터는 내가 어느 정도 그 사람들이 되어 볼 수 있는,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보는 그런 경험을 하는 거죠. 그러다보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크게 크게 바뀌는 경험들을 하게 되고, 그렇게 저는 이직을 통해 전혀 다른 새로움, 살아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어요.
Q. 지금은 음악치료사 & 사운드 아티스트 세계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A. 현재 음악 치료사, 사운드 아티스트(믹싱 엔지니어), 문화 기획자 세 가지로 N잡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추구하는 전체적인 덕목에 비추었을 때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골고루 균형 잡힌 느낌이에요. 믹싱 엔지니어를 하면서는 기술적이고 디테일한 일을 하고 싶은 욕구를 풀고, 음악 치료사를 하면서는 치유와 감성적인 소통을 만들고 싶은 욕구를 풀고 기획 일을 하면서는 새롭고 아이디얼한 부분을 풀고 있어요. 굉장히 복합적으로 저라는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거죠. 이러한 삶을 꿈꿨기 때문에 현재 굉장히 만족스럽게 일하고 있고,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지금이 제일 좋습니다.
Q. 자유를 찾아 여행하듯 살다가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랑을 발견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어떤 과정을 거쳐 사랑을 발견되었는지 궁금해요.
A. 살면서 한 번 크게 넘어졌던 시기가 있었어요. 몸이랑 마음에 병이 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3년 동안 암흑기가 찾아왔어요. 그때 일이 제일 잘 되고 열 배, 스무 배 몸값이 뛰고 엄청 잘 되는 시기였는데 하드워커처럼 일하고는 소진이 되었어요. 전혀 행복하지 않았어요. 이렇게까지 해서 나를 증명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3차 신경통, 자율신경 실조증, 공황장애, 우울증 등 다섯 가지 병을 진단 받았어요. 만나는 의사 선생님마다 지금까지 어떻게 참고 있었냐, 이렇게 될 때까지 왜 병원에 올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고 하셨는데 듣다보니 내가 잘못 살고있었구나 싶었어요. 1년 동안 계속 병원다니고 치료하기 위해 운동하고 일은 거의 그만뒀어요. 일을 안 하니 까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수입이 없이 계속 모아둔 걸 까먹으며 사니까 ‘세상에서 나는 뭘까, 이 나이 먹고 쓸모 없는 존재가 되었구나, 하찮다, 나는 죽어서 없어져야 할 것 같아.’ 이런 생각까지 왔어요.
그러다보니 정말 죽느냐, 사느냐 이 고민에 왔어요. 그런데 죽어야 한다는 결론이 났는데 죽고 싶지가 않은 거에요. 그 무렵 친동생이 진로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너무 동생을 아끼니까 따뜻한 조언들을 해주었어요. “괜찮아,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돼, 너는 너 자체로도 가치가 있어.” 저 자신한테는 막 죽어라, 이러고 있는데 동생한테는 그런 말을 해주고. 위로해주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나는 뭐지, 남에게는 그런 말을 해주면서 나 한테는 모질구나. 내가 모순적인 사람이구나, 자기 사랑을 못하고 조건적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었구나, 내가 뭔가를 잘할 때만 나를 사랑해줬구나.’ 깨달았어요. 저의 자기 사랑이라는 건 너무 조건적이라서 자기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는 거예요. 저는 항상 부딪치면서 배우는 사람이니까 일단 몸을 움직여보자. 병을 낫는 것만 목표로 1년 동안 예술치료도 받고 운동도 하고 명상도 했어요. 그러다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된 책들이 있었는데요. 자기사랑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처음엔 와닿지 않았지만 자기 사랑이 절박하게 하고 싶고 너무 살고 싶으니까 열심히 명상, 요가, 예술치료, 저널링, 셀프케어 등을 했어요.
명상과 요가를 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통이 멎어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 순간에는 여유로운 시선으로 나를 보니까 조금 괜찮은 거 같더라고요. 여기서 시작해서 단계를 넓혀 갔어요. 계속 비교하는 마음이 들면 명상을 하면서 자기 학대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돌아보면 그 전에는 내가 성장하는 것에만 집중하며 살아왔는데 나머지 반쪽, 자기사랑이라는 새로운 답을 찾는 여정이었던 거 같아요.
요가와 명상을 열심히 하면서 다시 일을 조금씩 늘리기 시작했어요. 혼자서야 평온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면서도 이 상태가 유지될 지 궁금했거든요. 이게 되어야 내가 잘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나를 돌보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 그 정도로만 일을 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 자기성장과 자기사랑, 이제 두 바퀴가 조금씩 맞아 들어가기 시작한 것 같아요. 자기사랑을 회복하면서 풀리지 않던 인생의 의문이 풀린 거 같아요.
저는 10대 때부터 평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는데 처음에는 조건을 찾아서 이렇게 잘나고 재밌는 거 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반쪽짜리 대답밖에 못했어요. 그런데 한 번 크게 고통을 겪으면서 조건이 없고 초라할 때도 행복할 수 있다는 대답을 찾게 되었어요. 일이 잘 되든 안 되든 내면의 평온함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 그때부터 생겼어요. 그렇게 얻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니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아름답고 안쓰럽게 보일 수가 없어요. 그전에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사람만 관심 있었어요. 그런데 내가 나를 알게 되니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별천지 같더라고요. 이제야 명상과 요가가 제대로 이해된 것 같아요. 이론적으로, 기술적으로 아는 수준이었다면 이제야 내 삶에 제대로 적용이 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 여정이 결실을 맺은 거 같아요.
이렇게 세상을 아름답게 보면서 세 개의 N잡으로 내가 원하던 삶의 밸런스도 잡아가고, 올해는 명상 유튜브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람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걸 주고 싶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인드로 하게 되었어요.
■ 세계인 명상 유튜브 https://www.youtube.com/@sahiflow
Q. 구체적으로 누구와 어떤 사랑의 에너지를 나누고 싶으신가요?
A. 힘들어서 주저앉은, 자기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요. 제 장점이 에너지가 넘치고, 이것저것 많이 해와서 이런 저런 경험이 있다는 거니까, 이걸 활용해 브랜드를 만드려고요. 저는 기획하고 만드는 데에 열정적인 사람이니까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기획해서 만들어주고 싶어요. 자신감을 잃었을 때 왜곡된 생각을 되게 많이 하잖아요.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자기를 한없이 작게 만들고. 이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해주고 자기사랑을 되찾는 데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제 시선에서 당신들은 너무나 완벽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니까. 이게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니까요.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은 이런 게 아름답고, 이런 게 멋있고 자세히 나열해주는. 그렇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하나 준비 중이에요. 누군가를 위해 정성을 듬뿍 담아 무언가를 만들 때 행복함을 느껴요.
📒 Part 2. 프리워커 정글에서 살아남기
Q.프리랜서 초창기에 세계인 님은 어떤 고민을 했나요?
A. 지속하려면 먹고 살아야 되잖아요. 돈을 너무 좇아도 일을 시작했던 본래 취지가 변색될 수 있지만 노동에 충분한 보상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인정 받고 돈을 버는 것은 참 중요한데 저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내가 생각할 때 가치있는 일인데 공급이 많으면 가치는 떨어지죠. 그러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방황하고 조급해지기도 했어요. 내 가치를 인정 받는 나만의 방식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던 거죠.
자기 일을 자신이 정의하고 그 일로 수익화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 거 같아요. 양적으로 정보를 퍼트려서 하는 사람도 있고, 퀄리티 있게 어떤 사람들에게 딱 전파하는 사람들도 있고 규모, 분야, 개인의 성향에 따라 방법은 너무 다양한 거 같아요. 그 중에 내가 시도해보면서 뭐가 맞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초창기에 길었어요. 근데 이게 어렵지만 한 번 마련해놓으면 결국 어떤 직업이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분야가 달라도 내 가치를 인정받는 나만의 노하우와 자신감이 생기면 조금씩 변형해서 활용할 수 있더라고요. 결국엔 돈을 번다는 건 타인에게 가치를 인정받는 것, 즉 설득이니까. 그 설득하는 방법을 한 번 만들어놓으면 프리랜서 생활동안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프리랜서로서 일을 따는 것도 자기 성향이나 추구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공격적으로 제안하고 한 번 연결되면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이 있어요. 한 번 연결된 클라이언트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게 일종의 저의 필살기라고 생각하고요. 저랑 한 번 일하면 그 다음에도 저랑 같이 일하고 싶을 거라는 확신이 어느 정도 있어요. 공격적이라서 인맥이 없고 모르는 시장에도 빨리 진입하는 편인 것도 제 장점으로 활용했고요. 글쓰기를 업으로 어느 정도 했던 것도 여러 가지 서류나 소개서,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때 유리하게 사용한 기술이었어요. 수익화로 연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나만의 스킬을 갖고 연마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여러 활동을 공격적으로 해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A. 요가 수업은 스튜디오에서 단체 레슨부터 시작했어요. 거기서 개인 레슨으로 전환을 만드는 게 쉽지 않거든요. 개인 레슨비용이 훨씬 높으니까요. 쉽지 않았지만 제 수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어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을 다해 수업하며 단체레슨의 한계를 최대한 극복하려고 했고 요가라는 학문이 훌륭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해부학 공부를 하면서 운동처방사 과정도 수료했어요. 갈증하고 있던 부분을 채워주는 수업이라고 당시 수강생들이 말해주었고 그룹 레슨에서 만난 분들이 개인 레슨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어요. 지인의 지인 분들도 소개받아서 요가 스튜디오를 그만 둬도 생계 유지가 가능하게 되었어요. 내 일이 플랫폼 밖에서 어떻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처음으로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음악 분야는 또 전혀 다른 분야였는데 여기서는 스터디, 커뮤니티를 열어서 인맥을 만들었어요. 어떤 분야에 들어가면 같이 하는 전문가들 모임에 들어가거나 맘에 안 들면 제가 만들어 사람을 모았어요. 일부러 저는 모임을 만들때 진입장벽을 높게 만드는데요. 이런 과제와 피드백을 매주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분들만 오라고 모집을 하면 처음부터 이 커뮤니티에 열정과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오게 되더라고요. 어느 정도 퀄리티 있는 모임이 가능하고 거기서 연결된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면 서로 일을 주게 되고 정보도 주고 받을 수 있게 돼요.
Q. 프리랜서로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프리랜서가 주는 자유로움이 주는 에너지가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아요. 내가 언제 어떤 일을 할 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저는 프리랜서의 가장 큰 특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출퇴근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 불합리한 지시를 받지 않아도 되고, 내 기준으로 내 일을 정의하고 할 수 있는 것. 이 자유로움이 제가 결코 쉽지 않지만 프리랜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당당함, 떳떳함, 선택의 자유로움. 저에겐 이것들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자 원동력이에요.
Q. 프리랜서로서 일감을 만들고, 회사와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거절되더라도 기업에 직접 제안을 해볼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국가지원사업이나 워크북을 만들어서 펀딩을 해봐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업에 직접 제안하는 건 제 생각에는 인맥의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는 사람이 무조건 꽂아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회사의 방향성, 예산, 담당자의 성향이라는 게 있을 테고 이걸 미리 알아야 그 회사와 지금 시기에 이 제안서가 핏이 맞는지를 알 수 있고 현실적으로 컨펌될 가능성까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리하게 기업에 지원을 했다가 힘을 낭비되었을 때 오는 상실감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현실적으로 준비해서 지원하는 걸 추천해요. 물론 멘탈이 강하고 그냥 나는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인드라면 얼마든지 도전은 경험이 되니까 추천하고요.
기업에 제안서를 넣는 방법 외에도 국가지원사업이나 서울시, 각종 공공기관이나 기업, 재단에서 하는 공모전으로 시작해보는 경험도 저는 추천하는데요. 하려는 프로젝트의 취지가 이런 공모사업과 취지가 맞으면 거기서 돈만 지원 받고, 커리어도 만들고 경험도 쌓고, 지원금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테스트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협업, 투자자를 구해 보는 것도 좋고요. 가능하다면, 자율성을 갖고 수익화로 단계적으로 가져갈 수 있으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제 경우에도 거쳐온 직업마다 프리랜서 수익화 루트가 다 달랐는데 지인 소개, 인맥도 있었고 지원 사업을 딴 적도 있고, 기업에 제안서를 넣어보기도 했는데요.
처음에는 기업에 지원했을 때 떨어진 이유가 핏이 안 맞거나 예산의 문을 열게 하기에는 부족한.. 이런 부분들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은 현실적으로 나와 니즈가 맞는지, 방향성이 맞는지 등 자기 객관화도 필요하지만 기업의 내부 사정도 알아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사업의 방향성은 그것보단 쉬운데요. 사실 공고에 다 써 있어서 그걸 숙지하고 꼼꼼히 지원하면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공모전은 지원서를 쓴다면 구체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프리워커 시작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자기 브랜드를 만드는 분들이 저는 예술가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기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굉장히 독특한 것들을 만드는 행위가 너무 아름답죠. 그런데 이 유니크한 자기만의 일이 세상에 가치를 확인 받기까지 쉽지가 않죠.
결국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보상이 있어야 지속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현실적인 장치들을 많이 만들어 놓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를 들면 내 일이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나만의 부업을 할 수도 있고, 수익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루트를 고민해보는 것 등을 추천드려요. 공모전 지원서도 좋고, 작은 포맷으로 팝업 스토어처럼 테스팅해보는 것도 좋은 거 같고요. 다양한 커뮤니티에서도 짧게 보여줄 수 있는 팝업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면 수요나 니즈도 파악할 수 있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현실감각도 얻을 수 있고 소중한 피드백, 내 일의 가치를 확인하게 될 수 있어요.
최대한 다양한 시도를 해보시면 좋겠어요. 모아둔 돈을 쓰고만 있다라는 마음이 들면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들텐데, 그러기 전에 부지런히 움직여서 다양한 수익 루트를 고민해 놓으시고 조금은 더 여유롭게 모험을 진행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에요.
Q. 말씀하신 부업은 어떤 건가요?
A. 모임을 잘하실 것 같으니 참가비를 받아서 브랜드로 수익을 내보는 경험도 해보실 수 있을 것 같고 아니면 다른 능력들을 활용해서 조금이라도 생계를 위한 고정수익을 만들어두면 심리적인 압박감이 많이 해소돼요. 저 같은 경우에는 요가레슨이나, 믹싱 엔지니어링같은 기술이 저의 꿈을 위한 모험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것처럼요.
Q. 모임을 통해 수익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규모가 크진 않더라고요. 조금 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한데, 회사랑 콜라보를 해야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다른 기술로 부업을 해서 브랜드를 지탱할 지, 브랜드로 바로 기업에 투자 받는 루트를 선택할 지 두 가지 옵션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후자로 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브랜드가 침해받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 것 같기는 해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고요. 대신에 부업을 하게 되면, 독립적으로 할 수 있지만 시간과 에너지를 뺏기는 부분이 있죠. 이건 정말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부업을 해서 내 일은 완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싶었어요. 내 일을 더 모험적으로 독립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부업을 했던 것 같아요. 요가는 저의 평생의 믿음직한 부업이고, 믹싱 엔지니어도 수익이 좋아서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꼭 이런 기술이 아니라도 사람마다 이게 돈이 될까, 싶은 것도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수익화할 수 있는 게 많더라고요.
📒 Part 3. 인터뷰를 통해 찾은 힌트 & 나의 NEXT
-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도전하기: 저는 신중하고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편인데, 거침 없이 도전하는 세계인 님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멋져 보였어요. 세계인님의 태도를 본받아 실패에 미리 주눅들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작은 성공의 경험을 많이 쌓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성공보다 더욱 중요한 건 자기 사랑: 인터뷰를 통해 나를 돌보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부분은 프리워커들을 만날 때마다 반복 등장하는 키워드이기도 해요. 현재 저는 평일마다 일기를 쓰고, 매주 프로젝트를 마칠 때마다 스스로 칭찬해 주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성공을 하더라도 무너지지 않으려면 자기 돌봄과 사랑은 필수임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 프리워커로 생존하기 위해 나만의 필살기 찾기: 이 고민을 안고 세계인 님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세계인 님의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고 정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일단은 계획한 대로 포트폴리오를 최우선 순위로 만들 거예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부업과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알아볼 예정입니다. 프리워커 생활 6개월차로 접어드는 요즘, 경제적인 보상이 뒷받침되지 않고 멘탈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은데요.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결국엔 나만의 필살기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Interviewer & Editor | 파인더 나나로
"느리지만 단단하게, 프리워커로 독립 중입니다"
자아실현을 이끄는 교육기획자이자 커뮤니티 운영자, 커리어 탐험가 '나나로'입니다. 2013년부터 청소년, 청년, 직장인, 프리랜서, 창업가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고유함으로 나다운 일과 삶을 찾도록 돕는 교육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사람들의 자아 실현을 이끌었습니다. 10년 이상의 경력으로 프로그램 컨셉에 맞게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안정화하는 경험이 풍부하며, 이를 활용해 결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배우며 생장하는 커뮤니티 '심변잡기'를 기수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2n년 동안 끈질기게 나다운 진로를 탐색하고 자아 실현을 펼치면서 커리어 탐험가라는 정체성을 발견한 이후, 자신만의 일을 찾고 싶은 사람들의 커리어 탐색을 돕기 위한 개인 프로젝트 '피노챗'을 진행하고 있어요. 향후 자신의 진로와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주니어 파인더 분들이 있다면 자신을 객관화하고 관점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으니 언제든 편하게 문 두드려주세요 :)
■나나로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ino_upright/
✳[파인더스 인터뷰집]이란?
나다운 일과 삶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파인더스클럽'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인터뷰위크'에서 오고 간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나의 탐구 주제를 이미 경험해봤거나,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파인더를 찾아 1:1 인터뷰를 진행한 후 정리해둔 소중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파인더 인터뷰집에 등장하는 파인더들처럼, 다양한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어 나다운 일과 삶을 찾아나가보고 싶다면🍀파인더스클럽 시즌2 사전 알림을 신청해주세요!
👉시즌2 사전알림 신청하기: https://forms.gle/5b6giaB9UZ74ARgV8
👉파인더스클럽 자세히 보기: https://yozmsa.com/community
10년 차 프리워커의 정글 생존기
❇Interviewer | 파인더 나나로
❇Interviewee | 파인더 세계인
안녕하세요, 누구나 저마다의 고유함으로 자신의 삶의 방향성을 찾도록 돕는 프로젝트 기획자 겸 커뮤니티 빌더 '나나로'입니다. 대안학교 교사에서 창업교육 PM까지 약 10년 동안 일을 해오다, 최근 회사를 벗어나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온전히 나답게 일하고 싶어 프리워커가 되었어요. 파인더스클럽 시즌1 중에 <고독한 프리워커 수다> 라운지토크를 열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파인더 세계인과 함께 대화하며 열정의 프로이직러로 살아오신 세계인님의 이야기를 듣고 더 깊이 이야기 나누고 싶어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인터뷰이 '세계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회사에서 소속되어 일한 경험 2년을 제외하고, 약 10년 간 프리랜서 정글에서 다양한 직업에 몸담으며 생존해온 프로이직러예요. 토플강사, 번역가, 요가강사, 기자, 기획자, 믹싱엔지니어 등 수많은 직업을 거쳐오다 약 1년 전, 1집 정규앨범 <Oracle>을 발매하며 뮤지션으로서의 첫 도전을 마쳤고, 현재는 음악치료사 & 사운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이드프로젝트로는 최근 명상과 셀프케어를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서 운영했고, 90분 간의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가 가진 내면의 아름다움을 포착해 한 편의 에세이를 만들어주는 '스냅 에세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스스로가 가진 잠재력을 발전시키며 거침없이 도전을 이어나가는 열정적인 분이에요.
■ 세계인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pora_beam
■ 세계인 유튜브 https://www.youtube.com/@porabim
■ 세계인 첫 앨범 <ORACLE> https://music.youtube.com/playlist?list
■ 세계인 '스냅 에세이' 프로젝트 https://glimmer-sloop-08b.notion.site/
*현재 스냅 에세이 프로젝트는 운영 중단 상태입니다.
🔖 인터뷰 1분 요약
📒 Part 1. 커리어 탐험을 통해 '나' 발견하기
Q. 토플강사, 요가강사, 믹싱엔지니어, 음악치료사 등 다양한 일을 해오셨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A. 처음부터 이직을 많이 할 생각은 없었어요.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에 갔는데 직업적으로는 뭘 할지 계획이 없었어요. 교수님은 유학을 추천하셨는데 호기심 많고 통통 튀는 타입이라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할 스타일은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했어요. 영어를 잘하는 편이었고 이걸로 일을 하면 재밌을 거 같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토플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1년을 못 채우고 그만 뒀어요. 학원에 고용된 사람으로 학생들을 쪼아서 가르쳐야 하는 게 고통스럽고 싫었어요. 영어를 주입식으로 학습시키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영어로 다르게 돈을 버는 일을 찾다가 번역가라는 일을 알게 되어서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덕목들 간의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제가 직업을 바꾸게 되는 이유는 그 밸런스가 한 쪽으로 기울 때 다른 쪽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었어요. 이성적인 일을 하다 보면 감성적인 일을 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는 것처럼요. 항상 그렇게 움직였던 거 같아요. 영어강사를 하면서 머리를 많이 쓰니 허리가 아프기도 했고 몸을 쓰고 싶어져서 요가 강사가 되었고, 요가 강사를 하다 보니 몸은 건강해졌는데 지적인 욕구를 채우고 싶었어요. 예체능 쪽에도 관심이 많았어서 패션 쪽 잡지사 기자를 하게 되었어요. 그때그때 내 안에서 욕구가 일어나면 직업을 알아보고 뛰어 들었어요. 정보를 찾고, 만나고, 배우고, 도전하는 과정이었죠. 요가도 대학교 때 취미로 시작했던 건데 직업을 해야겠다 결심이 선 순간 바로 지도자 과정을 등록했어요. 요가 지도자 과정이 쉬운 건 아니지만 등록 시 자격제한이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바로 시작한 거죠. 안해본 영역이고 하루에 많은 시간 몸을 쓴다는 것, 테스트, 강의 시연 등 낯설고 힘들긴 했지만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은 욕구가 크면 그걸 넘어서서 하게 되잖아요. 그런 식으로 여섯 번의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더 큰 욕망이 그걸 넘어서면서요.
분야를 바꿔가면서 도전하다보니 어느 분야를 가든 나는 항상 초심자고, 앞서 있는 전문가들이 많았어요. 영어를 업으로 도전 했을 때도 영어 전공자들이, 기자로 들어갔을 때도 언론이나 글쓰기 전공자들이, 음악을 업으로 시작했을 때도 음악 전공자들이 항상 나보다 앞서있었고 그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이 때마다 저는 약간 불타오르는 스타일이에요. 보통은 주눅 든다고들 하는데 저는 나만의 자리를 확보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야심을 품는 스타일이에요. 대단하지는 않아도 그렇게 작은 성공의 경험들이 쌓였고 점점 더 다음 도전에서는 조금 더 뻔뻔하게 계속 도전하게 되었어요. 이게 되게 재밌어요. 살면서 두 가지 직업을 가져도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잖아요. 직업을 다양하게 바꿨다 보니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여행을 굳이 안 가도 정말 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로 옆에서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업으로 아예 삼고 몇 년이 지나면서부터는 내가 어느 정도 그 사람들이 되어 볼 수 있는,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보는 그런 경험을 하는 거죠. 그러다보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크게 크게 바뀌는 경험들을 하게 되고, 그렇게 저는 이직을 통해 전혀 다른 새로움, 살아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어요.
Q. 지금은 음악치료사 & 사운드 아티스트 세계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A. 현재 음악 치료사, 사운드 아티스트(믹싱 엔지니어), 문화 기획자 세 가지로 N잡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추구하는 전체적인 덕목에 비추었을 때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골고루 균형 잡힌 느낌이에요. 믹싱 엔지니어를 하면서는 기술적이고 디테일한 일을 하고 싶은 욕구를 풀고, 음악 치료사를 하면서는 치유와 감성적인 소통을 만들고 싶은 욕구를 풀고 기획 일을 하면서는 새롭고 아이디얼한 부분을 풀고 있어요. 굉장히 복합적으로 저라는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거죠. 이러한 삶을 꿈꿨기 때문에 현재 굉장히 만족스럽게 일하고 있고,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지금이 제일 좋습니다.
Q. 자유를 찾아 여행하듯 살다가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랑을 발견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어떤 과정을 거쳐 사랑을 발견되었는지 궁금해요.
A. 살면서 한 번 크게 넘어졌던 시기가 있었어요. 몸이랑 마음에 병이 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3년 동안 암흑기가 찾아왔어요. 그때 일이 제일 잘 되고 열 배, 스무 배 몸값이 뛰고 엄청 잘 되는 시기였는데 하드워커처럼 일하고는 소진이 되었어요. 전혀 행복하지 않았어요. 이렇게까지 해서 나를 증명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3차 신경통, 자율신경 실조증, 공황장애, 우울증 등 다섯 가지 병을 진단 받았어요. 만나는 의사 선생님마다 지금까지 어떻게 참고 있었냐, 이렇게 될 때까지 왜 병원에 올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고 하셨는데 듣다보니 내가 잘못 살고있었구나 싶었어요. 1년 동안 계속 병원다니고 치료하기 위해 운동하고 일은 거의 그만뒀어요. 일을 안 하니 까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수입이 없이 계속 모아둔 걸 까먹으며 사니까 ‘세상에서 나는 뭘까, 이 나이 먹고 쓸모 없는 존재가 되었구나, 하찮다, 나는 죽어서 없어져야 할 것 같아.’ 이런 생각까지 왔어요.
그러다보니 정말 죽느냐, 사느냐 이 고민에 왔어요. 그런데 죽어야 한다는 결론이 났는데 죽고 싶지가 않은 거에요. 그 무렵 친동생이 진로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너무 동생을 아끼니까 따뜻한 조언들을 해주었어요. “괜찮아,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돼, 너는 너 자체로도 가치가 있어.” 저 자신한테는 막 죽어라, 이러고 있는데 동생한테는 그런 말을 해주고. 위로해주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나는 뭐지, 남에게는 그런 말을 해주면서 나 한테는 모질구나. 내가 모순적인 사람이구나, 자기 사랑을 못하고 조건적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었구나, 내가 뭔가를 잘할 때만 나를 사랑해줬구나.’ 깨달았어요. 저의 자기 사랑이라는 건 너무 조건적이라서 자기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는 거예요. 저는 항상 부딪치면서 배우는 사람이니까 일단 몸을 움직여보자. 병을 낫는 것만 목표로 1년 동안 예술치료도 받고 운동도 하고 명상도 했어요. 그러다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된 책들이 있었는데요. 자기사랑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처음엔 와닿지 않았지만 자기 사랑이 절박하게 하고 싶고 너무 살고 싶으니까 열심히 명상, 요가, 예술치료, 저널링, 셀프케어 등을 했어요.
명상과 요가를 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통이 멎어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 순간에는 여유로운 시선으로 나를 보니까 조금 괜찮은 거 같더라고요. 여기서 시작해서 단계를 넓혀 갔어요. 계속 비교하는 마음이 들면 명상을 하면서 자기 학대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돌아보면 그 전에는 내가 성장하는 것에만 집중하며 살아왔는데 나머지 반쪽, 자기사랑이라는 새로운 답을 찾는 여정이었던 거 같아요.
요가와 명상을 열심히 하면서 다시 일을 조금씩 늘리기 시작했어요. 혼자서야 평온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면서도 이 상태가 유지될 지 궁금했거든요. 이게 되어야 내가 잘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나를 돌보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 그 정도로만 일을 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 자기성장과 자기사랑, 이제 두 바퀴가 조금씩 맞아 들어가기 시작한 것 같아요. 자기사랑을 회복하면서 풀리지 않던 인생의 의문이 풀린 거 같아요.
저는 10대 때부터 평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는데 처음에는 조건을 찾아서 이렇게 잘나고 재밌는 거 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반쪽짜리 대답밖에 못했어요. 그런데 한 번 크게 고통을 겪으면서 조건이 없고 초라할 때도 행복할 수 있다는 대답을 찾게 되었어요. 일이 잘 되든 안 되든 내면의 평온함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 그때부터 생겼어요. 그렇게 얻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니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아름답고 안쓰럽게 보일 수가 없어요. 그전에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사람만 관심 있었어요. 그런데 내가 나를 알게 되니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별천지 같더라고요. 이제야 명상과 요가가 제대로 이해된 것 같아요. 이론적으로, 기술적으로 아는 수준이었다면 이제야 내 삶에 제대로 적용이 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 여정이 결실을 맺은 거 같아요.
이렇게 세상을 아름답게 보면서 세 개의 N잡으로 내가 원하던 삶의 밸런스도 잡아가고, 올해는 명상 유튜브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람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걸 주고 싶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인드로 하게 되었어요.
■ 세계인 명상 유튜브 https://www.youtube.com/@sahiflow
Q. 구체적으로 누구와 어떤 사랑의 에너지를 나누고 싶으신가요?
A. 힘들어서 주저앉은, 자기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요. 제 장점이 에너지가 넘치고, 이것저것 많이 해와서 이런 저런 경험이 있다는 거니까, 이걸 활용해 브랜드를 만드려고요. 저는 기획하고 만드는 데에 열정적인 사람이니까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기획해서 만들어주고 싶어요. 자신감을 잃었을 때 왜곡된 생각을 되게 많이 하잖아요.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자기를 한없이 작게 만들고. 이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해주고 자기사랑을 되찾는 데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제 시선에서 당신들은 너무나 완벽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니까. 이게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니까요.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은 이런 게 아름답고, 이런 게 멋있고 자세히 나열해주는. 그렇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하나 준비 중이에요. 누군가를 위해 정성을 듬뿍 담아 무언가를 만들 때 행복함을 느껴요.
📒 Part 2. 프리워커 정글에서 살아남기
Q.프리랜서 초창기에 세계인 님은 어떤 고민을 했나요?
A. 지속하려면 먹고 살아야 되잖아요. 돈을 너무 좇아도 일을 시작했던 본래 취지가 변색될 수 있지만 노동에 충분한 보상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인정 받고 돈을 버는 것은 참 중요한데 저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내가 생각할 때 가치있는 일인데 공급이 많으면 가치는 떨어지죠. 그러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방황하고 조급해지기도 했어요. 내 가치를 인정 받는 나만의 방식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던 거죠.
자기 일을 자신이 정의하고 그 일로 수익화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 거 같아요. 양적으로 정보를 퍼트려서 하는 사람도 있고, 퀄리티 있게 어떤 사람들에게 딱 전파하는 사람들도 있고 규모, 분야, 개인의 성향에 따라 방법은 너무 다양한 거 같아요. 그 중에 내가 시도해보면서 뭐가 맞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초창기에 길었어요. 근데 이게 어렵지만 한 번 마련해놓으면 결국 어떤 직업이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분야가 달라도 내 가치를 인정받는 나만의 노하우와 자신감이 생기면 조금씩 변형해서 활용할 수 있더라고요. 결국엔 돈을 번다는 건 타인에게 가치를 인정받는 것, 즉 설득이니까. 그 설득하는 방법을 한 번 만들어놓으면 프리랜서 생활동안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프리랜서로서 일을 따는 것도 자기 성향이나 추구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공격적으로 제안하고 한 번 연결되면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이 있어요. 한 번 연결된 클라이언트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게 일종의 저의 필살기라고 생각하고요. 저랑 한 번 일하면 그 다음에도 저랑 같이 일하고 싶을 거라는 확신이 어느 정도 있어요. 공격적이라서 인맥이 없고 모르는 시장에도 빨리 진입하는 편인 것도 제 장점으로 활용했고요. 글쓰기를 업으로 어느 정도 했던 것도 여러 가지 서류나 소개서,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때 유리하게 사용한 기술이었어요. 수익화로 연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나만의 스킬을 갖고 연마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여러 활동을 공격적으로 해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A. 요가 수업은 스튜디오에서 단체 레슨부터 시작했어요. 거기서 개인 레슨으로 전환을 만드는 게 쉽지 않거든요. 개인 레슨비용이 훨씬 높으니까요. 쉽지 않았지만 제 수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어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을 다해 수업하며 단체레슨의 한계를 최대한 극복하려고 했고 요가라는 학문이 훌륭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해부학 공부를 하면서 운동처방사 과정도 수료했어요. 갈증하고 있던 부분을 채워주는 수업이라고 당시 수강생들이 말해주었고 그룹 레슨에서 만난 분들이 개인 레슨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어요. 지인의 지인 분들도 소개받아서 요가 스튜디오를 그만 둬도 생계 유지가 가능하게 되었어요. 내 일이 플랫폼 밖에서 어떻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처음으로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음악 분야는 또 전혀 다른 분야였는데 여기서는 스터디, 커뮤니티를 열어서 인맥을 만들었어요. 어떤 분야에 들어가면 같이 하는 전문가들 모임에 들어가거나 맘에 안 들면 제가 만들어 사람을 모았어요. 일부러 저는 모임을 만들때 진입장벽을 높게 만드는데요. 이런 과제와 피드백을 매주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분들만 오라고 모집을 하면 처음부터 이 커뮤니티에 열정과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오게 되더라고요. 어느 정도 퀄리티 있는 모임이 가능하고 거기서 연결된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면 서로 일을 주게 되고 정보도 주고 받을 수 있게 돼요.
Q. 프리랜서로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프리랜서가 주는 자유로움이 주는 에너지가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아요. 내가 언제 어떤 일을 할 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저는 프리랜서의 가장 큰 특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출퇴근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 불합리한 지시를 받지 않아도 되고, 내 기준으로 내 일을 정의하고 할 수 있는 것. 이 자유로움이 제가 결코 쉽지 않지만 프리랜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당당함, 떳떳함, 선택의 자유로움. 저에겐 이것들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자 원동력이에요.
Q. 프리랜서로서 일감을 만들고, 회사와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거절되더라도 기업에 직접 제안을 해볼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국가지원사업이나 워크북을 만들어서 펀딩을 해봐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업에 직접 제안하는 건 제 생각에는 인맥의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는 사람이 무조건 꽂아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회사의 방향성, 예산, 담당자의 성향이라는 게 있을 테고 이걸 미리 알아야 그 회사와 지금 시기에 이 제안서가 핏이 맞는지를 알 수 있고 현실적으로 컨펌될 가능성까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리하게 기업에 지원을 했다가 힘을 낭비되었을 때 오는 상실감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현실적으로 준비해서 지원하는 걸 추천해요. 물론 멘탈이 강하고 그냥 나는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인드라면 얼마든지 도전은 경험이 되니까 추천하고요.
기업에 제안서를 넣는 방법 외에도 국가지원사업이나 서울시, 각종 공공기관이나 기업, 재단에서 하는 공모전으로 시작해보는 경험도 저는 추천하는데요. 하려는 프로젝트의 취지가 이런 공모사업과 취지가 맞으면 거기서 돈만 지원 받고, 커리어도 만들고 경험도 쌓고, 지원금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테스트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협업, 투자자를 구해 보는 것도 좋고요. 가능하다면, 자율성을 갖고 수익화로 단계적으로 가져갈 수 있으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제 경우에도 거쳐온 직업마다 프리랜서 수익화 루트가 다 달랐는데 지인 소개, 인맥도 있었고 지원 사업을 딴 적도 있고, 기업에 제안서를 넣어보기도 했는데요.
처음에는 기업에 지원했을 때 떨어진 이유가 핏이 안 맞거나 예산의 문을 열게 하기에는 부족한.. 이런 부분들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은 현실적으로 나와 니즈가 맞는지, 방향성이 맞는지 등 자기 객관화도 필요하지만 기업의 내부 사정도 알아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사업의 방향성은 그것보단 쉬운데요. 사실 공고에 다 써 있어서 그걸 숙지하고 꼼꼼히 지원하면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공모전은 지원서를 쓴다면 구체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프리워커 시작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자기 브랜드를 만드는 분들이 저는 예술가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기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굉장히 독특한 것들을 만드는 행위가 너무 아름답죠. 그런데 이 유니크한 자기만의 일이 세상에 가치를 확인 받기까지 쉽지가 않죠.
결국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보상이 있어야 지속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현실적인 장치들을 많이 만들어 놓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를 들면 내 일이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나만의 부업을 할 수도 있고, 수익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루트를 고민해보는 것 등을 추천드려요. 공모전 지원서도 좋고, 작은 포맷으로 팝업 스토어처럼 테스팅해보는 것도 좋은 거 같고요. 다양한 커뮤니티에서도 짧게 보여줄 수 있는 팝업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면 수요나 니즈도 파악할 수 있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현실감각도 얻을 수 있고 소중한 피드백, 내 일의 가치를 확인하게 될 수 있어요.
최대한 다양한 시도를 해보시면 좋겠어요. 모아둔 돈을 쓰고만 있다라는 마음이 들면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들텐데, 그러기 전에 부지런히 움직여서 다양한 수익 루트를 고민해 놓으시고 조금은 더 여유롭게 모험을 진행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에요.
Q. 말씀하신 부업은 어떤 건가요?
A. 모임을 잘하실 것 같으니 참가비를 받아서 브랜드로 수익을 내보는 경험도 해보실 수 있을 것 같고 아니면 다른 능력들을 활용해서 조금이라도 생계를 위한 고정수익을 만들어두면 심리적인 압박감이 많이 해소돼요. 저 같은 경우에는 요가레슨이나, 믹싱 엔지니어링같은 기술이 저의 꿈을 위한 모험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것처럼요.
Q. 모임을 통해 수익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규모가 크진 않더라고요. 조금 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한데, 회사랑 콜라보를 해야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다른 기술로 부업을 해서 브랜드를 지탱할 지, 브랜드로 바로 기업에 투자 받는 루트를 선택할 지 두 가지 옵션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후자로 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브랜드가 침해받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 것 같기는 해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고요. 대신에 부업을 하게 되면, 독립적으로 할 수 있지만 시간과 에너지를 뺏기는 부분이 있죠. 이건 정말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부업을 해서 내 일은 완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싶었어요. 내 일을 더 모험적으로 독립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부업을 했던 것 같아요. 요가는 저의 평생의 믿음직한 부업이고, 믹싱 엔지니어도 수익이 좋아서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꼭 이런 기술이 아니라도 사람마다 이게 돈이 될까, 싶은 것도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수익화할 수 있는 게 많더라고요.
📒 Part 3. 인터뷰를 통해 찾은 힌트 & 나의 NEXT
✳Interviewer & Editor | 파인더 나나로
"느리지만 단단하게, 프리워커로 독립 중입니다"
자아실현을 이끄는 교육기획자이자 커뮤니티 운영자, 커리어 탐험가 '나나로'입니다. 2013년부터 청소년, 청년, 직장인, 프리랜서, 창업가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고유함으로 나다운 일과 삶을 찾도록 돕는 교육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사람들의 자아 실현을 이끌었습니다. 10년 이상의 경력으로 프로그램 컨셉에 맞게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안정화하는 경험이 풍부하며, 이를 활용해 결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배우며 생장하는 커뮤니티 '심변잡기'를 기수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2n년 동안 끈질기게 나다운 진로를 탐색하고 자아 실현을 펼치면서 커리어 탐험가라는 정체성을 발견한 이후, 자신만의 일을 찾고 싶은 사람들의 커리어 탐색을 돕기 위한 개인 프로젝트 '피노챗'을 진행하고 있어요. 향후 자신의 진로와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주니어 파인더 분들이 있다면 자신을 객관화하고 관점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으니 언제든 편하게 문 두드려주세요 :)
■나나로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ino_upright/
✳[파인더스 인터뷰집]이란?
나다운 일과 삶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파인더스클럽'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인터뷰위크'에서 오고 간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나의 탐구 주제를 이미 경험해봤거나,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파인더를 찾아 1:1 인터뷰를 진행한 후 정리해둔 소중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파인더 인터뷰집에 등장하는 파인더들처럼, 다양한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어 나다운 일과 삶을 찾아나가보고 싶다면🍀파인더스클럽 시즌2 사전 알림을 신청해주세요!
👉시즌2 사전알림 신청하기: https://forms.gle/5b6giaB9UZ74ARgV8
👉파인더스클럽 자세히 보기: https://yozmsa.com/commu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