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과 사이드잡,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법
❇Interviewer | 파인더 문쥬빌레
❇Interviewee | 파인더 여름청춘
안녕하세요, IT업계에서는 3년 차, 올해부터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문쥬빌레'입니다. 8년 간 해온 요리는 잠시 내려놓고, 개발자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고 있어요. 하지만 개발자 업무를 하면서도 제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운영 중인 온라인 티하우스 프로젝트에 더 애정을 쏟고 다채롭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할 때와 본업을 할 때의 제 에너지,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와 태도가 너무 달라서 고민이 많습니다.
■ '수심 티하우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oosim_teahouse/
파인더 여름청춘도 개발자로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전개하는 모습을 봤어요. 제 주변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너무 좋아하는 결의 개발자여서 인터뷰 요청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름청춘 님을 보며 내가 너무 유별나고, 이상한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위안도 받으면서 더 좋아하는 것에 마음을 쏟고 싶은 용기를 얻을 수 있었거든요. 여름청춘 님이 7년 간 개발자로 일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변화, 그 삶 속의 이야기를 청해 들었습니다.
인터뷰이 '여름청춘'은 어떤 사람인가요?본업은 7년 차 백엔드 개발자고, 현재는 패션 이커머스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사이드잡으로 여러가지를 하고 있는데, 사람과 공간을 좋아해서 성수에 파티룸을 창업해 '여름청춘 파티룸'의 주인장으로 있고요. 추후 강릉의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며 사는 게 꿈이라고 해요. 블로그와 유튜브도 꾸준히 운영 중이고, 최근에는 한국어 튜터링을 시작했어요. 올해 퇴사 후 갭이어 기간을 가지려고 준비 중이고, 반 년 정도 필리핀 어학 연수와 프리다이빙 여행을 하고 돌아온 뒤,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
■ 여름청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amzzi90
■ 여름청춘 유튜브 https://www.youtube.com/@summer-youth
■ 여름청춘 파티룸 공간소개 https://summeryouth.oopy.io/self
■ 여름청춘 블로그 https://m.blog.naver.com/summer-youth
■ 여름청춘 '용기에세이레터' https://summer-youth.stibee.com/
🔖 인터뷰 1분 요약
- 7년 차 ENFP 개발자의 커리어 인사이트
- 프로N잡러가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설계하는 법
- "본업 권태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 본업과 사이드잡을 병행하며 일과 삶의 반경을 넓히는 법
📒 Part 1. 7년 차 ENFP 개발자의 커리어 로드
Q. 전공이 컴공이라 자연스럽게 코딩을 배우고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올려주신 유튜브를 통해 알 수 있었는데요, 전공으로 익히던 과정과 실전의 차이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간호과가 취업이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간호과도 고려를 했었고, 성적에 맞춰서 컴공도 대학 과를 지원했어요. 그 중 컴공을 합격했고 그렇게 대학생활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2학년 때에 이 길에 대한 혼란으로 휴학을 하고 잠시 서비스업에 관심이 생겨 잠시 했었거든요, 근데 그 때 느꼈어요. 고되고 힘든 일은 세상에 다 존재하는구나를 느끼고 다시 학교를 돌아가 학업을 마쳤어요. 학교에서는 자바와 C언어를 배웠는데 회사에서는 PHP로 일을 해야했고 그때 처음 PHP를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것과는 다른 언어와 프레임워크라서 또 다시 백지인 상태처럼 학습을 했던게 차이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Q. 개발자로서 일할 때 가장 기쁘거나 보람 또는 환희를 느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A. 안 풀리던 코드가 확실히 풀려서 잘 돌아갈 때, 내가 반영해서 서비스가 고객들의 불편함 없이 잘 흘러갈 때 힘든데 힘든 만큼 보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지속성에 대한 고민을 매일 하고 있는데요, 여름청춘님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백엔드 개발자로 근무해오고 계시잖아요. 커리어를 이어오면서 생겼던 고민이나 흔들림도 궁금합니다.
(직무 적성과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직업 특성, 야근이나 근무 타임의 밸런스 등)
A. 보람도 있었지만 종종 동료들을 보면서 온도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기술이 나오면 잘 돌아가고 있는 시스템을 신기술을 도입해서 더 좋은 성능과 시간 단축을 위해 반영하는 동료들도 있었어요. 또 그런 것들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캐치해서 먼저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종종 개발자들은 저 정도의 열정과 새로운 기술에 눈을 반짝이고 적용해보는 사람들이 해야하는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온도가 다르다는 것이 이해하는 시간과 태도가 다르다는 것이라고 느꼈어요. 팔로워는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리더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하는 마음이었거든요. 처음엔 '남들보다 못해도 남들만큼 하면 되지'하면서 노력했는데 연차가 쌓이면서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많다 보니, 책임을 진다 거나 방향성을 정해야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개발자라는 직무의 지속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우리(여름청춘, 문쥬빌레)는 스스로의 이면성에 대해 알기 때문에 더 힘들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과 지금 하는 일에 쏟아본 에너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 그렇고요. 야근은 괜찮은데 새벽에도 무언가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점이 직업 특성 중 쉽지 않은 부분이었죠.
Q. 일에 대한 회의감 또는 고민들이 올 때 이겨내신 방법이나 영향이 있으셨나요?
A. 저는 아직도 동료나 상사가 코딩에 대해서 알려주면 신입처럼 적어 놓곤 해요. 그 일정 안에서 해야 하는 것들이 정해져 있는데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물어보는 게 더 효율이 크다면 물어보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물론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은 당연히 필요해요. 그리고 개발자들의 특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사실 대부분 알려주는 것을 좋아해요. 질문을 갖고 내가 더 나를 그 일에 소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필요한 것 같아요.
Q. IT에도 직무가 많은데, 그 중에서 개발자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학교 시절에는 DB에 관심이 많아서 DBA로 가고 싶었는데, 대부분 석·박사를 나와야 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대부분 개발자 직무로 시작한 경우가 많았어요. 네트워크쪽 보다는 개발하다가 나중에 DBA로 연결이 되길 하는 바람으로 이 직무를 시작했습니다. 빅데이터나 데이터 분석에도 관심이 있어요.
Q.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고려하신 적이 있나요?
A.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회사마다 파이가 다른 느낌이에요. A는 퍼블리싱까지 하는게 프엔(프론트엔드개발자)이고, B는 퍼블리싱은 디자이너가하고 프엔은 스크립트를 짜는 등 회사마다 다르더라고요. 프엔으로 가신 분들은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 등을 배우신 분들이 그 직무가 더 잘 맞아서 가는 게 많은 것 같았어요.
Q. 프리랜서 개발자로서 일해보는 것도 고려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A. 프리랜서라고 하면 대부분 개발자 직무로는 3-4개월씩 기간이 정해져 있거나 또는 유지보수성만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는 자율성을 띄고있는 프리랜서 개발자를 꿈꾼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대부분은 회사에 일정 프로젝트 기간동안 상주해서 출근하는 프리랜서가 대부분이더라고요. 디자인처럼 이 기간 안에만 나오면 되고 데드라인 안에 작업물이 나오는 것과는 다르게, 개발자는 백엔드는 언제 데이터와 서버 간의 요청이 올지 모르니 상주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백엔드로서 프리처럼 성격을 전환을 한다면 저는 풀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형태로 근무하고 싶어요.
📒 Part 2. 사이드잡으로 꿈에 한 발짝 다가서기
Q. 여름청춘님은 그 와중에도 다양한 사이드잡을 하셨어요. 사람과 공간,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사랑하신다는 문구를 봤는데, 여러 사이드잡을 하게 된 동기나 어려움, 행복한 점, 앞으로 원하는 모습 등 자유롭게 듣고 싶어요.
A. 저는 게스트하우스 사장이 되는 게 꿈이거든요. 그래서 이 꿈을 목표로 두고, 먼저 파티룸을 열어서 나와 잘 맞을지, 안 맞을지 스스로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서울보다는 다른 곳에서 살고 싶거든요. 아무래도 서울 외곽에는 일자리가 적으니 노마드가 되어야 했고, 개발을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 전, 주변에서 '고객을 만나고 응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개발을 할 때보다 더 잘 맞았고, 너무 행복했어요. 하지만 사이드잡을 해보니까 “개발일이 없어도 된다”, “또는 나 이것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아!”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보단 '이걸로 돈을 못벌어도 행복할까'라는 질문점에 도달했어요. 그래서 개발 일에 대한 파이를 줄여서 함께 가자는 결론을 냈죠. 앞으로 제 인생에서 개발이 차지하는 퍼센트는 30퍼센트였으면 좋겠어요. 아예 놓고 싶지는 않고, 다른 방식으로 앱과 서비스를 만들어서 운영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어요. (재택이나 프리랜서 등 주2-3회 정도 일을 구하면 좋겠어요)
■ 여름청춘 파티룸 공간소개 https://summeryouth.oopy.io/self
Q. 곧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가신다고 들었어요.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도 목표로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갭이어 기간에 해외 생활을 결정한 계기와 목표하는 바가 있으실까요?
A. 제가 원하는 리모트업은 영어를 잘 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미국이나 캐나다 등 노마드잡을 구하는 사이트가 사실 정말 많거든요. 채용의 문이 엄청 크지는 않을 수 있고 급여가 다 다르다고 하지만 한국보다 인식이나 다양한 면에서는 낫다고 판단했어요. 좋아하는 프리다이빙도 하면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필리핀으로 4월에 출국 예정이에요. 그 후 잠시 한국에 들러서 정리 후 캐나다에서 잡(job)을 구할 생각입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저처럼 개발 일에 대해서 고민하고, IT직무에 고민이 있는 분들을 위해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PM과 관련된 오픈채팅방이 있어요. 방장님이 강의를 올리는데 주제는 PM을 위한 개발교육이에요. 저는 질문하는 걸 좋아하기도 해서 방장님께 여쭤봤거든요. 알고 보니 개발을 4년 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PM으로 직무 전환 후 개발 지식이 부족한 신입 PM들을 위해 강의를 열었고, 신청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고 해요.
또 다른 경우를 소개드리면 인스타그램에 민디풀니스(@mindifulness | 민디 인스타툰) 을 올리시는 분이 있어요. 개발 일을 안 하다가 개발자인 남편과 함께 해외로 이주하게 되면서 개발을 시작하게 됐고, 아마존 개발자로까지 입사하게 되었다고 해요. 근데 안 맞아서 결국 퇴사를 하셨고 그 이야기를 인스타툰으로 그리면서 책까지 내셨어요. 우리 모두가 하는 고민을 새롭게 나누고 계셔서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 민디풀니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indifulness/
당장 하는 일이 너무 안 맞는다면 고민이 많겠지만, 지금의 이 시간과 경험이 앞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어요. 하물며 초등학생들에게 코딩 교육을 할 수도 있고, 아예 6개월 PM 교육을 듣고 그 길로 나아갈 수도 있어요. 이렇게 지금 쌓고 가져가는 개발 지식이 다양하게 쓰일 수 있으니,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 Part 3. 인터뷰를 통해 찾은 힌트 & 나의 NEXT
- 직무마다 끌어올릴 수 있는 온도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 : 코드를 보고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개발자 직무에 대한 해방과 탈출을 매일 생각해왔어요. 지금도 그 직무는 저에게 어렵고 힘들고, 불안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여름청춘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 부분을 다시 인정할 수 있었어요.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쏟아본 분야가 있기에, 그만큼 열을 올리지 못하는 분야를 비교하며 스스로가 가진 이면성을 알게 되는 과정이 괴로웠던 것 같아요.
- IT 분야 뿐만 아니라 개발 지식을 활용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 생각보다 길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UX/UI디자이너, 백엔드 개발자, 프론트엔드 개발자, PM과 같은 직업들이어야 IT분야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채용의 문이 더 좁고 어려워지겠지만, 제가 쌓은 개발 지식으로 꼭 Developer, Engineer가 아니라 교육을 할 수도, 기술 블로그를 써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양한 돌파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열린 마음으로 이 분야를 대하면서, 평소 좋아하는 말하기와 전달하기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직무를 탐색해보려고 합니다.
- 자신을 객관화하고 내 온도에 맞게 커리어를 설계해 보는 것 : '지금까지 해온 일을 지속할 것인가'에 관해 본인의 성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후 결정하고, 온 마음을 다해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땐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탐색하면서 나의 인생 설계도를 새롭게 구성해보는 것. 인생의 모습을 스스로 결정하고,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해외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제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해외 생활이라는 키워드를 인생 설계도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더 깊게 탐색해볼 예정입니다.
- 질문하고 움직이는 태도 갖기 : 연차가 많이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것은 질문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어요. 앞으로 저도 부끄럽다고 주저하기보다 더 나아가기 위한 질문을 던지는 태도를 가지려고 합니다.
✳Interviewer & Editor | 파인더 문쥬빌레
"요리하는 다정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8년 간의 요리 이력을 내려놓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문쥬빌레입니다. 공공프로젝트 신입 개발자로 1년, 올해부터는 신사업인 전기차 프로젝트 개발자로 투입되어 근무하고 있어요. 요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해서, 세계/국제 대회에서 수상도 하고 국가공인자격증도 땄고요. 내려놓기 아쉬웠던 열정을 사이드프로젝트로 살려, 채소로 만든 티푸드와 티를 조화롭게 소개하는 티페어링 디렉터이자 전국 티하우스를 소개하는 계정 '방구석차실 - 수심티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2022년부터는 오프라인 티페어링 팝업 행사, 티브랜드 폅업, 기업콜라보 제품 출시 등을 해왔고요. 푸드트럭으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코스 요리를 내어드리는 봉사활동 단체 '유힐키친'을 만들어 4년 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나만의 웰니스브랜드를 창업하고 싶어요.
■'수심 티하우스' 브랜드 페이지 https://marred-market-628.notion.site/SOOSIM
■'수심 티하우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oosim_teahouse/
■'유힐키친'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uheal_kitchen/
지난 해 발리로 요가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온 요가 수련자이기도 해요! 이외에도 프리다이빙, 독립출판, 영상 기획/촬영, 마라톤, 유기묘 봉사 등 취미와 관심사가 정말 많아서, 앞으로도 좋아하는 것으로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며, 오직 나만이 그릴 수 있는 인생을 설계해나가고 싶습니다.
■문쥬빌레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oon_jubilees/
■문쥬빌레 블로그 https://blog.naver.com/moons0927
✳[파인더스 인터뷰집]이란?
나다운 일과 삶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파인더스클럽'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인터뷰위크'에서 오고 간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나의 탐구 주제를 이미 경험해봤거나,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파인더를 찾아 1:1 인터뷰를 진행한 후 정리해둔 소중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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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과 사이드잡,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법
❇Interviewer | 파인더 문쥬빌레
❇Interviewee | 파인더 여름청춘
안녕하세요, IT업계에서는 3년 차, 올해부터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문쥬빌레'입니다. 8년 간 해온 요리는 잠시 내려놓고, 개발자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고 있어요. 하지만 개발자 업무를 하면서도 제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운영 중인 온라인 티하우스 프로젝트에 더 애정을 쏟고 다채롭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할 때와 본업을 할 때의 제 에너지,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와 태도가 너무 달라서 고민이 많습니다.
■ '수심 티하우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oosim_teahouse/
파인더 여름청춘도 개발자로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전개하는 모습을 봤어요. 제 주변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너무 좋아하는 결의 개발자여서 인터뷰 요청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름청춘 님을 보며 내가 너무 유별나고, 이상한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위안도 받으면서 더 좋아하는 것에 마음을 쏟고 싶은 용기를 얻을 수 있었거든요. 여름청춘 님이 7년 간 개발자로 일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변화, 그 삶 속의 이야기를 청해 들었습니다.
인터뷰이 '여름청춘'은 어떤 사람인가요?본업은 7년 차 백엔드 개발자고, 현재는 패션 이커머스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사이드잡으로 여러가지를 하고 있는데, 사람과 공간을 좋아해서 성수에 파티룸을 창업해 '여름청춘 파티룸'의 주인장으로 있고요. 추후 강릉의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며 사는 게 꿈이라고 해요. 블로그와 유튜브도 꾸준히 운영 중이고, 최근에는 한국어 튜터링을 시작했어요. 올해 퇴사 후 갭이어 기간을 가지려고 준비 중이고, 반 년 정도 필리핀 어학 연수와 프리다이빙 여행을 하고 돌아온 뒤,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
■ 여름청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amzzi90
■ 여름청춘 유튜브 https://www.youtube.com/@summer-youth
■ 여름청춘 파티룸 공간소개 https://summeryouth.oopy.io/self
■ 여름청춘 블로그 https://m.blog.naver.com/summer-youth
■ 여름청춘 '용기에세이레터' https://summer-youth.stibee.com/
🔖 인터뷰 1분 요약
📒 Part 1. 7년 차 ENFP 개발자의 커리어 로드
Q. 전공이 컴공이라 자연스럽게 코딩을 배우고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올려주신 유튜브를 통해 알 수 있었는데요, 전공으로 익히던 과정과 실전의 차이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간호과가 취업이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간호과도 고려를 했었고, 성적에 맞춰서 컴공도 대학 과를 지원했어요. 그 중 컴공을 합격했고 그렇게 대학생활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2학년 때에 이 길에 대한 혼란으로 휴학을 하고 잠시 서비스업에 관심이 생겨 잠시 했었거든요, 근데 그 때 느꼈어요. 고되고 힘든 일은 세상에 다 존재하는구나를 느끼고 다시 학교를 돌아가 학업을 마쳤어요. 학교에서는 자바와 C언어를 배웠는데 회사에서는 PHP로 일을 해야했고 그때 처음 PHP를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것과는 다른 언어와 프레임워크라서 또 다시 백지인 상태처럼 학습을 했던게 차이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Q. 개발자로서 일할 때 가장 기쁘거나 보람 또는 환희를 느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A. 안 풀리던 코드가 확실히 풀려서 잘 돌아갈 때, 내가 반영해서 서비스가 고객들의 불편함 없이 잘 흘러갈 때 힘든데 힘든 만큼 보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지속성에 대한 고민을 매일 하고 있는데요, 여름청춘님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백엔드 개발자로 근무해오고 계시잖아요. 커리어를 이어오면서 생겼던 고민이나 흔들림도 궁금합니다.
(직무 적성과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직업 특성, 야근이나 근무 타임의 밸런스 등)
A. 보람도 있었지만 종종 동료들을 보면서 온도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기술이 나오면 잘 돌아가고 있는 시스템을 신기술을 도입해서 더 좋은 성능과 시간 단축을 위해 반영하는 동료들도 있었어요. 또 그런 것들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캐치해서 먼저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종종 개발자들은 저 정도의 열정과 새로운 기술에 눈을 반짝이고 적용해보는 사람들이 해야하는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온도가 다르다는 것이 이해하는 시간과 태도가 다르다는 것이라고 느꼈어요. 팔로워는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리더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하는 마음이었거든요. 처음엔 '남들보다 못해도 남들만큼 하면 되지'하면서 노력했는데 연차가 쌓이면서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많다 보니, 책임을 진다 거나 방향성을 정해야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개발자라는 직무의 지속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우리(여름청춘, 문쥬빌레)는 스스로의 이면성에 대해 알기 때문에 더 힘들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과 지금 하는 일에 쏟아본 에너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 그렇고요. 야근은 괜찮은데 새벽에도 무언가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점이 직업 특성 중 쉽지 않은 부분이었죠.
Q. 일에 대한 회의감 또는 고민들이 올 때 이겨내신 방법이나 영향이 있으셨나요?
A. 저는 아직도 동료나 상사가 코딩에 대해서 알려주면 신입처럼 적어 놓곤 해요. 그 일정 안에서 해야 하는 것들이 정해져 있는데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물어보는 게 더 효율이 크다면 물어보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물론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은 당연히 필요해요. 그리고 개발자들의 특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사실 대부분 알려주는 것을 좋아해요. 질문을 갖고 내가 더 나를 그 일에 소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필요한 것 같아요.
Q. IT에도 직무가 많은데, 그 중에서 개발자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학교 시절에는 DB에 관심이 많아서 DBA로 가고 싶었는데, 대부분 석·박사를 나와야 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대부분 개발자 직무로 시작한 경우가 많았어요. 네트워크쪽 보다는 개발하다가 나중에 DBA로 연결이 되길 하는 바람으로 이 직무를 시작했습니다. 빅데이터나 데이터 분석에도 관심이 있어요.
Q.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고려하신 적이 있나요?
A.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회사마다 파이가 다른 느낌이에요. A는 퍼블리싱까지 하는게 프엔(프론트엔드개발자)이고, B는 퍼블리싱은 디자이너가하고 프엔은 스크립트를 짜는 등 회사마다 다르더라고요. 프엔으로 가신 분들은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 등을 배우신 분들이 그 직무가 더 잘 맞아서 가는 게 많은 것 같았어요.
Q. 프리랜서 개발자로서 일해보는 것도 고려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A. 프리랜서라고 하면 대부분 개발자 직무로는 3-4개월씩 기간이 정해져 있거나 또는 유지보수성만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는 자율성을 띄고있는 프리랜서 개발자를 꿈꾼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대부분은 회사에 일정 프로젝트 기간동안 상주해서 출근하는 프리랜서가 대부분이더라고요. 디자인처럼 이 기간 안에만 나오면 되고 데드라인 안에 작업물이 나오는 것과는 다르게, 개발자는 백엔드는 언제 데이터와 서버 간의 요청이 올지 모르니 상주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백엔드로서 프리처럼 성격을 전환을 한다면 저는 풀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형태로 근무하고 싶어요.
📒 Part 2. 사이드잡으로 꿈에 한 발짝 다가서기
Q. 여름청춘님은 그 와중에도 다양한 사이드잡을 하셨어요. 사람과 공간,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사랑하신다는 문구를 봤는데, 여러 사이드잡을 하게 된 동기나 어려움, 행복한 점, 앞으로 원하는 모습 등 자유롭게 듣고 싶어요.
A. 저는 게스트하우스 사장이 되는 게 꿈이거든요. 그래서 이 꿈을 목표로 두고, 먼저 파티룸을 열어서 나와 잘 맞을지, 안 맞을지 스스로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서울보다는 다른 곳에서 살고 싶거든요. 아무래도 서울 외곽에는 일자리가 적으니 노마드가 되어야 했고, 개발을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 전, 주변에서 '고객을 만나고 응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개발을 할 때보다 더 잘 맞았고, 너무 행복했어요. 하지만 사이드잡을 해보니까 “개발일이 없어도 된다”, “또는 나 이것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아!”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보단 '이걸로 돈을 못벌어도 행복할까'라는 질문점에 도달했어요. 그래서 개발 일에 대한 파이를 줄여서 함께 가자는 결론을 냈죠. 앞으로 제 인생에서 개발이 차지하는 퍼센트는 30퍼센트였으면 좋겠어요. 아예 놓고 싶지는 않고, 다른 방식으로 앱과 서비스를 만들어서 운영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어요. (재택이나 프리랜서 등 주2-3회 정도 일을 구하면 좋겠어요)
■ 여름청춘 파티룸 공간소개 https://summeryouth.oopy.io/self
Q. 곧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가신다고 들었어요.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도 목표로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갭이어 기간에 해외 생활을 결정한 계기와 목표하는 바가 있으실까요?
A. 제가 원하는 리모트업은 영어를 잘 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미국이나 캐나다 등 노마드잡을 구하는 사이트가 사실 정말 많거든요. 채용의 문이 엄청 크지는 않을 수 있고 급여가 다 다르다고 하지만 한국보다 인식이나 다양한 면에서는 낫다고 판단했어요. 좋아하는 프리다이빙도 하면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필리핀으로 4월에 출국 예정이에요. 그 후 잠시 한국에 들러서 정리 후 캐나다에서 잡(job)을 구할 생각입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저처럼 개발 일에 대해서 고민하고, IT직무에 고민이 있는 분들을 위해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PM과 관련된 오픈채팅방이 있어요. 방장님이 강의를 올리는데 주제는 PM을 위한 개발교육이에요. 저는 질문하는 걸 좋아하기도 해서 방장님께 여쭤봤거든요. 알고 보니 개발을 4년 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PM으로 직무 전환 후 개발 지식이 부족한 신입 PM들을 위해 강의를 열었고, 신청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고 해요.
또 다른 경우를 소개드리면 인스타그램에 민디풀니스(@mindifulness | 민디 인스타툰) 을 올리시는 분이 있어요. 개발 일을 안 하다가 개발자인 남편과 함께 해외로 이주하게 되면서 개발을 시작하게 됐고, 아마존 개발자로까지 입사하게 되었다고 해요. 근데 안 맞아서 결국 퇴사를 하셨고 그 이야기를 인스타툰으로 그리면서 책까지 내셨어요. 우리 모두가 하는 고민을 새롭게 나누고 계셔서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 민디풀니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indifulness/
당장 하는 일이 너무 안 맞는다면 고민이 많겠지만, 지금의 이 시간과 경험이 앞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어요. 하물며 초등학생들에게 코딩 교육을 할 수도 있고, 아예 6개월 PM 교육을 듣고 그 길로 나아갈 수도 있어요. 이렇게 지금 쌓고 가져가는 개발 지식이 다양하게 쓰일 수 있으니,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 Part 3. 인터뷰를 통해 찾은 힌트 & 나의 NEXT
✳Interviewer & Editor | 파인더 문쥬빌레
"요리하는 다정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8년 간의 요리 이력을 내려놓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문쥬빌레입니다. 공공프로젝트 신입 개발자로 1년, 올해부터는 신사업인 전기차 프로젝트 개발자로 투입되어 근무하고 있어요. 요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해서, 세계/국제 대회에서 수상도 하고 국가공인자격증도 땄고요. 내려놓기 아쉬웠던 열정을 사이드프로젝트로 살려, 채소로 만든 티푸드와 티를 조화롭게 소개하는 티페어링 디렉터이자 전국 티하우스를 소개하는 계정 '방구석차실 - 수심티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2022년부터는 오프라인 티페어링 팝업 행사, 티브랜드 폅업, 기업콜라보 제품 출시 등을 해왔고요. 푸드트럭으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코스 요리를 내어드리는 봉사활동 단체 '유힐키친'을 만들어 4년 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나만의 웰니스브랜드를 창업하고 싶어요.
■'수심 티하우스' 브랜드 페이지 https://marred-market-628.notion.site/SOOSIM
■'수심 티하우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oosim_teahouse/
■'유힐키친'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uheal_kitchen/
지난 해 발리로 요가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온 요가 수련자이기도 해요! 이외에도 프리다이빙, 독립출판, 영상 기획/촬영, 마라톤, 유기묘 봉사 등 취미와 관심사가 정말 많아서, 앞으로도 좋아하는 것으로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며, 오직 나만이 그릴 수 있는 인생을 설계해나가고 싶습니다.
■문쥬빌레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oon_jubilees/
■문쥬빌레 블로그 https://blog.naver.com/moons0927
✳[파인더스 인터뷰집]이란?
나다운 일과 삶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파인더스클럽'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인터뷰위크'에서 오고 간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나의 탐구 주제를 이미 경험해봤거나,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파인더를 찾아 1:1 인터뷰를 진행한 후 정리해둔 소중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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