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er's Interview] #5. B2B 마케터는 무슨 일을 할까?


B2B 마케터는 무슨 일을 할까?

❇Interviewer | 파인더 여정
❇Interviewee | 파인더 메이 

안녕하세요, 로봇을 만드는 갭이어 워커 '여정'입니다. 스타트업에서 로봇을 만드는 기술자로 일하고 있고, 사이드잡으로 마음 맞는 동료들과 영화 뉴스레터 'Movie-ing 우리들의 영화 이야기'를 만들고 있어요. 파인더 메이는 저와 함께 무빙 뉴스레터를 만드는 동료이자, 파인더스클럽 내에서 가장 친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 중 한 분인데요.

■ '무빙' 뉴스레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99469

최근 마케팅에 관심이 생기면서 IT 기업 마케터로 경력을 쌓으신 메이님께 인터뷰 요청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궁금한 부분은 크게 3가지예요. 하나는 마케터의 일하는 방식이 궁금하고,  IT 업계의 마케터의 일과 삶은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어요. 또 마케터의 자질이나 적성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인터뷰이 '메이'는 어떤 사람인가요?

7년 차 B2B 마케터예요. 트렌드에 관심이 많고, 패션과 아이템 등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 캐치가 빠른 분이라 보기만 해도 '힙한' 분위기가 느껴져요. 저와 함께 영화 뉴스레터 <Moving>(무빙)을 운영 중이고, 영화 외에도 락, 알앤비를 좋아해서 매년 영화제와 락 페스티벌을 찾아가는 취향디깅러입니다. 트렌드에 발빠른 성향 덕분에 마케터라는 업종이 잘 맞아서 커리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이직 또는 갭이어를 고민 중이라고 해요.

■ 메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orntents/
■ 메이 브런치 https://brunch.co.kr/@meiheart


🔖 인터뷰 1분 요약

  • B2B 마케터는 무슨 일을 할까? 7년 차 마케터가 말해주는 실무의 모든 것
  • 비전공자가 마케팅 커리어를 확장시키는 방법
  • 마케터가 꼭 갖춰야 할 자질 2가지
  • 마케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사이드프로젝트 추천
  • 마케터의 어렵고 힘든 점, 극복 방법




📒 Part 1. 'B2B 마케터'는 무슨 일을 하나요?


Q. B2B 마케터는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주세요.

A. 말그대로 비즈니스와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일을 가장 많이 해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케팅의 대부분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라고 생각하는데요. B2B는 좀 더 큰 비즈니스 단위에서 마케팅을 통해 어떤 성과를 낸다거나, 기존 고객이 유출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일을 합니다. 물론 신규 고객을 이끌어내는 일도 하지만, 대부분은 사업 수주 성공을 하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eDM 마케팅을 하여 제품에 대한 서비스 및 회사에 대한 솔루션 홍보를 주로 합니다.

*eDM 마케팅 : 이메일을 통해 뉴스레터나 기업 소식을 전하는 마케팅 방법. 

B2C보다는 조금 재미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대부분 행사 위주로 진행이 되기도 하고 비즈니스를 집중적으로 다루다 보니까 보다 많은 것들에 도전할 수 없거든요. 사업에 대해 홍보를 하는 게 먼저이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외적인 요소들은 하나의 요소에 불과한 것처럼 여겨져요. 그래서 어찌 보면 조금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저에겐  B2B 마케터가 굉장히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Q. 뉴스레터 발송하는 것도 B2B 마케터의 역할이 포함이 되는군요. 

A. 보통 eDM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뉴스레터와는 형식이 많이 달라요. 왜냐하면 고객 유치가 먼저이기 때문에 이벤트를 걸거나, 상담 신청을 통해 영업적인 리드를 이끌어내야 되거든요. 그래서 코딩 작업을 해서 HTML 툴에 코드 소스를 입력해 발송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 eDM 안에 랜딩 페이지를 기획해서 고객이 클릭하면, 랜딩 페이지로 연동되어 어떤 솔루션을 보거나 브로셔를 다운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Q. 듣다 보니까 B2C에 비해서 조금 더 전문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A. 맞아요. 아무래도 사업이나 솔루션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확실히 많이 다른 것 같아요. 


Q. IT 분야에서 마케터 커리어를 시작한 이유가 있나요?

A. 원래 산업 자동화 장비, 공장 장비에 들어가는 회사에서 B2B 마케터로 일을 했어요. 퇴사 후 이직을 알아보던 때가 코로나가 한창이었고 IT가 막 급부상하고 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IT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요. 지금 회사가 클라우드 분야를 하고 있는데, 그 당시 ‘클라우드’라는 단어가 지금의 AI처럼 화두가 되고 있었거든요. 그럼 '나도 한번 시류에 편승해 보자'라고 해서 업종을 변경해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그렇다면 혹시 마케팅을 전공하셨나요? 

A. 아니요. 저는 전공은 경제 통상 계열이라서 무역 쪽을 많이 했었어요. 원래 취업 준비도 무역 마케팅이랑 무역 전문가라고 해야 되나요? 무역 관련된 일을 하다가 포워딩 회사나 이런 곳으로 가려고 했어요. 어쩌다 보니 해외 영업부에 들어가고 그 회사 안에서 보직을 마케팅으로 변경해서 전공이랑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Q. 그럼, 현재 일하는 회사의 산업군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A. 네,  이쪽 업계에 한 3년 가까이 있다 보니까 재밌더라고요. 박람회나 전시회, 아니면 큰 기업들을 상대로 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그래서 산업군에 대한 재미는 느끼고 있어요. 


📒 Part 2. '마케터'가 되고 싶나요?


Q. 메이 님이 생각하시는 마케터의 자질이 있을까요? 

A. 일단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진짜 필수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미팅할 일도 많고, 때론 1을 10으로 부풀려서 소개를 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상사나 임원 분들을 설득해야 할 일도 많아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최근에 이직 준비를 하면서 여러 공고를 보다가 적혀 있던 말이 너무 인상 깊어서 기억해 뒀었는데요. 공고 우대사항에 ‘힙한 것을 좋아하는 분’이 라고 적혀 있는 거에요. 예전 같았으면 이 공고를 보고 ‘이게 무슨 말이야’하고 넘겼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저도 7년 차 정도 경력을 쌓다 보니까 ‘힙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는 말을 이제 알 것 같더라고요. 트렌드를 계속 쫓아야 되고 획일화된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자질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딱 두 가지를 꼽자면 저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랑 트렌드를  쫓는 것이에요. 트렌드를 쫓아도 무조건적으로 막 쫓아가는 것보다 살짝 틀어주는 센스가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마케터의 적합하지 않은 성격, 유형이 있을까요? 

A.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상황에 따른 유연성이 없는 분들은 힘들 것 같아요. 마케팅 자체가 워낙 변수도 많고, 돌발 상황도 자주 벌어지거든요. 그리고 포용할 수 있는 수용력이 없으면 마케터가 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가능성에 마음이 열려있지 않은 분들은 맞지 않을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사고를 많이 넓힐 수 있는 분들, 넓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마케터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세상은 점점 변하는데 머물러 있는 사람도 많거든요. 그럼 안 된다고 생각해서 유동성 있는 사람,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Q. 누군가 마케터가 되겠다고 상담을 했을 때 경력으로 삼을 만한, 추천해줄 만한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게 있을까요?

A. 전 모든 게 다 좋은 것 같아요. 마케팅은 기획부터 상품의 출시 단계까지의 전 과정을 다 경험할 수 있는 분야에요. 그래서 내가 어떤 상품을 가지고 있을 때 이걸로 브랜딩도 해보고, 콘텐츠도 만들어 보고 또는 웹이나 앱에 연결해서 직접 팔아보면서 성과를 체크해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죠. 물론 이 모든 과정을 취업 준비생의 입장에서 다 해내긴 어렵겠지만, 간단하게라도 과정의 일부를 경험해본다면 데이터가 남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린 내용이 취업을 위한 마케팅이라면, 사실 요즘은 나 스스로가 마케터가 되어야 하는 시대잖아요. 퍼스널 브랜딩이 너무 잘 되어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으로 팔로우를 얼만큼 늘렸다, 이것도 분명한 성과가 될 수도 있고요. 유튜브를 해서 구독자를 늘렸다는 등 이런 다양한 툴을 활용한 방식들이 너무 많아서, 나를 잘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도 좋을 것 같아요.


Q. 혹시 취업하실 때 하셨던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었나요? 

A.  아니요. 저는 없었어요. 대학생 때 무역 인턴십과 해외지사 인턴십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던 케이스라 제가 가지고 있던 스펙은 토익과 중국어, 중국 유학 경험 위주였거든요! 마케팅 경험이라고 하면, 그나마 무역 박람회에 참가하시는 고객 분들께 인비테이션 메일을 보내거나, 박람회 부스를 꾸미거나 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마케터로 이직 준비를 할 때는 사이드 프로젝트보단 제가 만들었던 콘텐츠 PR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이직할 시점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개념이 거의 없었거든요. 부업이라는 개념도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할 때라, 제가 시도했던 것들은 블로그랑 유튜브였어요. 블로그는 실제로 좀 잘 되어서 협찬도 받고 맛집 리뷰도 받아서 해봤어요. 유튜브는 편집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프리미어 툴(영상편집 툴)을 다룰 수 있어서 시작을 했는데, 할수록 내가 찍을 때는 되게 재미있는데 막상 편집을 하려니 저를 PR하는게  조금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도 여러가지를 경험해보니 재밌긴 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프리미어 프로를 그때 배워둔 덕분에 지금 회사에서도 가끔 써먹거든요.


 

Q. 평소에도 마케터라는 직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A. 일단 <Movie-ing>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것과 영감 수집 스터디 두 가지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요. 

저는 B2B 마케터가 너무 재미있고 즐겁거든요.근데 B2C로서 풀고 싶은 욕구도 분명히 있어요. 그래서 뉴스레터나 다른 분들의 영감을 통해 나만의 창작물들을 만들어 나가면서 스스로 해소하고 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 전까지는 제가 콘텐츠보다 퍼포먼스를 내는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서 데이터를 보는 곳으로 커리어를 전환해야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생각보다 콘텐츠 만드는 쪽에 더 관심이 많다는 걸 많이 깨닫고 있어요.

뉴스레터와 별개로 다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해보려고 준비 중이고요, 브런치북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요즘 또 관심을 많이 쏟고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활성화 시키려고 해요.


Q. 메이 님이 일을 하시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나요? 

A. 마케팅이라는 직업 특성상 세상에 너무 많은 마케팅 자료가 뿌려져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 주눅드는 순간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대기업 콘텐츠들은 질이 진짜 좋거든요. 저도 거기서 레퍼런스를 많이 얻어 일에 적용하는 편이에요. 보는 순간 감탄하게 되는 결과물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많이 느껴요. ‘왜 나는 이만큼 못하지?’라며 자책할 때도 있고,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지면 참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지금 재직 중인 회사는 사실 마케팅 예산이 많지가 않아요. 제한적인 걸 할 수 밖에 없어서, 무언가를 더 하고 싶지만 기회가 막힐 때도 그런 콘텐츠들이 부러워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막상 그 회사에 가게 된다고 해도, 저는 또 다른 콘텐츠들을 보며 부러워할 것 같거든요. 해결되지 않는 어려움이란 생각이 들어서, 요즘은 그냥 좋은 결과물들을 참고 삼아 내 것으로 재탄생시키고 있어요. 그렇게 하니까 또 재미있더라고요. 풀리지 않는 문제라면 그냥 정면 돌파하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Q. 메이 님의 넥스트 스텝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일단 스스로를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질 거고요. 이직이 되었든 혹은 쉬는 기간이 되었든 분명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거에요.

그리고 큰 스텝으로 봤을 때는... 사실 B2B 마케터가 진입하기 조금 어려운 분야라서, B2B 마케터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5년, 10년 뒤에 이 업계에 들어올 후배들을 위해 제가 앞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을지, B2B 마케터의 매력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마케터 선배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또 그 과정 속에서 우리 뉴스레터를 확장 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강점을 살려서 나온 결과물들이 잘 발행되고, 읽혔으면 좋겠고요. 


📒 Part 3. 인터뷰를 통해 찾은 힌트 & 나의 NEXT

지금 하고 있는 로봇 엔지니어 일도 물론 좋지만, 다른 업계로 도전하게 된다면 해보고 싶은 직무가 마케터였는데 메이님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진로를 좀 더 구체화해볼 수 있었어요. 인터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세계였는데 B2C 보다는 B2B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도 깊은 대화였고, 그 덕분에 이번 인터뷰가 저한테 특별히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Interviewer & Editor | 파인더 여정

"하고 싶은 것을 다 시도해보는 중입니다"'쉼'보다 하고 싶은 것을 다 시도하는 갭이어를 보내고 있는 여정입니다. N잡, 독서모임, 마케팅 스터디, 미디어 아트, 다독, 에디터 스쿨 등 여러 크고 작은 온/오프라인 모임을 경험하고 있어요. 현재는 스타트업에서 로봇을 만드는 기술자로 일하고 있고, 영화 뉴스레터 Moving(무빙)의 운영 멤버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게 정말 많아요. 우주를 좋아해서 천문 관련 로켓 등 우주에 관해서는 다 좋아하고요. 또 식물과 자연을 좋아합니다. 봄, 여럼, 가을에 공원에 가서 어떤 식물들이 있는지 자주 보고 와요. 식집사 생활 중이고 정원 콘텐츠에도 관심이 많아 나중에 저의 비밀정원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책을 엄청 좋아하고, 책과 관련된 행사도 좋아하고요. 무언가 만들어내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갭이어 활동 등을 올리는 실험실 같은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영 중이에요.

■여정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yeo_jeo_ng


✳[파인더스 인터뷰집]이란?

나다운 일과 삶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파인더스클럽'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인터뷰위크'에서 오고 간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나의 탐구 주제를 이미 경험해봤거나,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파인더를 찾아 1:1 인터뷰를 진행한 후 정리해둔 소중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파인더 인터뷰집에 등장하는 파인더들처럼, 다양한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어 나다운 일과 삶을 찾아나가보고 싶다면🍀파인더스클럽 시즌2 사전 알림을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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