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끌어당기는 '로컬 모임 기획자'
❇Interviewer | 파인더 문프랜
❇Interviewee | 파인더 이슬
안녕하세요, 프리랜서 콘텐츠 에디터 & 콘텐츠 창작자 '문프랜'입니다. 몇 달 전, 연재 중이던 에세이 레터 <나의 갭이어 일기>의 구독자 분들을 모시고 '갭이어 소모임'을 진행했어요. 비록 소규모이긴 해도 오프라인 모임 기획도, 진행도 처음이어서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해보신 파인더 이슬의 경험담과 팁을 듣고 싶었어요. 또 이슬님은 작은 경험을 일과 일로 연결되게끔 하는 프로N잡러이신데, 저 또한 프리워커로서 단순 외주 작업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영역을 넓혀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이슬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리워커로 일하고자 하는 방향성에 힌트를 얻고 싶었습니다.
■ 문프랜 '나의 갭이어 일기' 뉴스레터 https://mygapyeardiary.stibee.com/
인터뷰이 '이슬'은 어떤 사람인가요?
대표노동자로 2018년 12월부터 일하고 있고, 중랑구에서 '취향잡화점 럽덥'이라는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 중이에요. 이전에는 대학교에서 2년 행정 업무를, 1년 간은 코딩교육 콘텐츠를 제작했어요. 멀티페르소나 연구소, 줍줍 기록수집가, 굿즈 제작소, 전시 프로젝트, 한권의 책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강의를 기획하고 운영했으며, 주로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수업을 만들어요. 이외에도 문화재단 사업 운영 PM, 동네 문화 축제 기획 및 운영 등 지역 공공기관과도 수시로 협업하고, 개인적인 프로젝트로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 '쓰담'을 4~5년 간 9기까지 운영하며, 매년 전시를 열기도 한, 타고난 '기획자'예요.
■ 이슬 '럽덥'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whatonelikes_lubdub/
■ 이슬 '럽덥 - 교육'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ubdub_s2s2/
■ 온라인 글쓰기 모임 '쓰담 전시회(2020)' https://lubdubs2s2.notion.site/2020
■ 온라인 글쓰기 모임 '쓰담 전시회(2020)'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573zHf5VMRw
🔖 인터뷰 1분 요약
- 프리랜서 vs 사업자 전환에 따른 장/단점과 팁
- 프리워커가 로컬 모임을 기획하고, 실현하는 과정
- N년 차 로컬 모임 기획자가 전하는 '모임 운영의 핵심'
- 로컬 지원사업과 연계하여 일의 범위를 똑똑하게 확장하는 방법
- 프로N잡러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 Part 1. 프리워커 독립 및 로컬 모임 기획의 시작
Q. 과거에는 대학 행정과 코딩 교육 콘텐츠 제작 일을 하다가 현재와 같은 프리랜서, 프리워커 형태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자영업을 하는 부모님을 보며 ‘내 일’을 하는 사람이 멋있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기도 했고, 코딩 교육 시장에서 경력이 단절된 여성 분들을 많이 보면서 그러면 차라리 지금 스스로 어떻게든 일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총 3년 정도 회사에서 경력을 쌓다가 자연스럽게 나왔죠.
Q. 지금 하고 계신 다양한 일 중에서 편집 디자인으로 프리랜서를 시작한 이유가 있나요?
A. 이 일을 하고 계시는 삼촌을 통해 잡지 만드는 회사와 연결이 되어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중랑구 마을기자단 활동 중 신문을 편집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때 "저 편집디자인 할 수 있어요! 사업자도 있습니다!" 적극 어필해서 그 센터를 통해 많은 곳들이 연결되기도 했어요.
Q. 사업자를 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또한 사업자로 일할 때 장단점이라거나, 혹은 알려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
A. 공공기관과 작업해야 할 때 사업자가 필요해서 무조건 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세금 신고나 행정 처리 같은 걸 잘 모르니까 울면서 배웠는데 다행히 운이 좋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사실 지금 주위에 창업하는 분들 보면 사업 계획서도 쓰고 관련 혜택 같은 걸 다 받는 걸 보면 아쉽기도 합니다. 그때 그런 혜택을 많이 못 받고, 바로 일반과세로 시작했으니까요.
공공기관의 경우 사업자로 많이 하고 프리랜서는 잘 안 해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연하게 시작하긴 했지만 그때 사업자를 낸 덕에 붙잡은 기회들이 많은 것 같아 오히려 다행인 것 같아요.
Q. 편집디자인 외주 업무 혹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외부에 나를 홍보하거나 어필하신 경험이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A. 제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인 중랑구라는 특수성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 이 동네는 마을 교육과 시민단체가 풀뿌리로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곳인데요. 그래서 저 같은 청년이 로컬 관련 기획을 했을 때 눈에 띄어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중랑구에 청년들이 하는 문화예술 공간이 없어서 ‘노력하면 (내가 잘) 보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서울 전체로 놓고 보면 경쟁력이 안 되겠지만 중랑구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사실 생각해보면 편집디자인 외주 작업도 한번도 온라인에 홍보를 안 했어요. 한 번 함께 일했던 선생님들을 통해 연결시켜 주셔서 감사하게도 계속 일을 해왔던 거죠. 다만 이제는 온라인에도 적극 홍보를 해서 좀 더 일을 많이 받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Q. 굉장히 다양한 프로그램과 모임을 진행하고 계시는데, 기획할 때는 보통 어디서부터 시작하시나요? 아이디어와 타겟을 발견하는 원천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친구와 같이 자취할 때 ‘일일공삼 프로젝트’가 처음 준비하고 기획한 프로그램이었어요. 내 집이라는 게 처음 생겼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예 한 달에 한 번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임으로 만들어버리자고 했어요. 행복, 어른, 나 사용법, 소확행, 여행 등의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놀고 또 맛있는 저녁도 함께 먹는 집들이 프로그램이었어요. 이게 첫 시작이었다보니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모임, 교육 전부 돌이켜보면 다 ‘나’로부터 시작해요. 내가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야, 조금이라도 내 취향이 반영되어야 할 수 있지, 관심 있는 방향이 아니면 애초에 시작할 수 없더라고요.
그리고 저에게는 ‘사람’이 되게 중요한 요소이기도 해요. 좋아하는 친구들과 대화하며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도 하고 혹은 같이 뭔가 해보고 싶은 친구와의 공통점을 찾아가며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게 기록인 것 같다는 것에 둘 다 동의하니까 그럼 ‘기록 수업’을 하자', '우리 학교 다닐 때 입시 공부만 했지만 사실 그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들여다보고 작은 도전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으니까 ‘멀티페르소나 연구소’ 프로그램을 만들자', '내가 글을 쓰고 싶은데 먼 작가들의 이야기 말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니까 글쓰기 모임을 열자', 이런 식으로 모두 ‘나’로부터 시작하다 보니 타겟에 대해서는 하나도 고민을 안 했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시작이 ‘나 우리 집에서 이런 얘기 할 건데 관심있는 사람?’ 이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 프로그램의 경우 감사하게도 선생님들께서 ‘이런 수업 해주세요’가 아니라 ‘수업할 수 있는데 어떤 수업 들고 오실 수 있어요?’ 이렇게 물어봐주신 경험이 많았어요. 덕분에 감사하게도 제가 하고 싶은 수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저에게서 많이 벗어나지 않은 내용들을 다룰 수 있었죠.
Q.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나서는 실제로 사람을 모아서 운영해야 하는데, 진행하다 보면 기획 단계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도 있을 것 같아요. 운영할 때의 팁이 혹시 있을까요?
A. 장기 모임과 단기 모임은 다르게 가져가면 좋을 것 같아요. 장기모임은 처음 신청할 때의 마음과 끝나는 마음이 다르거든요. 처음엔 참가자들이 기대감을 엄청 가지고 시작하는데 사실 처음부터 어긋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 이 사람들을 끝까지 보살펴주는 게 운영자의 역할입니다.
사실 기획을 하고 사람을 모으고 프로그램 진행하는 모든 단계가 힘들지만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이 모임에 애정을 가지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게 하는 것에 제일 신경을 썼어요. ‘자연스럽게’라는 말 뒤에 엄청 부단한 발짓이 있어야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작년 1년 글쓰기 모임 쉬는 동안 많이 했어요. 여기가 되게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그런 식으로 이번 기수가 잘 되면 다음 기수 홍보도 자연스럽게 잘 되곤 합니다.
그리고 한창 모임을 너무 많이 했을 때, 사람을 좀 더 봐야 하는데 모임을 본 경험도 있어요. 모임을 진행하다 보면 정작 사람이 안 보일 때가 있어서 그걸 주의해야 해요. 우리 모임 잘 되어야 한다고 모임만 생각하기 쉬운데, 결국 사람이 다 빠지면 사실 모임은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하고, 결국엔 사람이 남는다고 생각해요. 이 모임을 통해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이 사람들은 또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을 많이 하려고 아직 노력하고 있어요.
Q. 참가자가 모임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A. 어떤 모임이 있으면 우선 그 주제를 최대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해요. 그리고 예민하거나 민감한 사안이 있거나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을 때는 화제를 잘 돌리려고 하고, 퍼실리테이션 교육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사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모임을 하면 먼저 말을 꺼내는 편이 아닌데 제가 모임을 운영할 때는 최대한 그냥 먼저 물어보는 편인 것 같아요. 이 글쓰기 모임의 경우 서로가 쓴 글에 댓글을 다는데, 그럴 때 저는 운영자로서 외적으로도 연락할 수 있는 핑계가 있으니 댓글 말고도 관심을 가지고 한번 더 물어봐주기도 해요.
글쓰기 모임을 처음에 무료로 했을 때도, 저를 기준으로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라고 무언의 압박을 했어요. 그리고 ‘이 사람 너무 좋다’ ‘이 사람 되게 좋으니까 글 한 번 더 봐봐’ 이런 식으로 서로의 좋은 점을 계속 얘기해줬지요. 어느 친구가 ‘나 이 사람 글에 댓글 다는 거 내 글보다 더 힘들었어’ 라고 말하면 굳이 그 사람에게 가서 전하면서 ‘이 사람이 너한테 댓글 달면서 엄청 마음 썼대, 너도 한 번 이 사람 글 읽으러 가봐’ 이런 식으로 제가 매개체가 되어서 최대한 노력했어요. 서로 이 모임으로 인해서 상처 받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Q. 글쓰기 모임을 무료로 진행하다가 유료로 전환하셨는데, 유/무료에 따라 참가자들의 적극성이나 자세에 차이가 큰가요?
A. 우선 유료든 무료든 모임을 운영할 때 기간을 정해야 하는 이유를 절실하게 배웠어요. 처음 1기를 무료로 운영할 때 끝나는 시점을 정하지 않고 20주차 넘게 쭉 가다보니 당연히 사람들이 지칠 수 밖에 없고 참여율이 떨어지더라고요. 사람들이 모임 기간을 정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3기부터 유료로 전환했는데 이때 12주차로 기간을 정했어요. 보통 글쓰기 모임의 호흡이 12주차더라고요. 비용은 6만 원으로 책정했는데 아무도 신청 안 할 줄 알았지만 18명이나 신청했어요. 2기에 진행한 글 전시를 본 분이 3기를 신청해주시기도 했고, 그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보니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유료, 무료라고 해서 제가 크게 달라진 것도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내가 정한 모임 비용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들어왔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며 더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Q. 무료라고 해서 설렁설렁하는 것도 아니고, 유료라고 해서 신청자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오히려 돈을 받으니 그 돈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게 서로 진심으로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모임 운영에는 단순히 돈보다도 그 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A. 무료로 진행할 때는 제가 뽑아갈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만들어 놓으면 되는 것 같아요. '여기서 이거 정도는 가져가겠다!' 라는 걸요. 예를 들어 ‘적어도 내 포트폴리오 사진 한 장은 챙기겠어!’ ‘이걸 통해서 커리큘럼을 만들겠어!’ 이런 것이 하나씩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들인 시간을 아예 생각하지 않을 순 없지만, 이런 목표 하나쯤은 있어야 제가 희생했다는 생각이 남지 않기 때문에 저한테도 좋더라고요.
Q. 강사비와 운영비가 나오는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온라인 글쓰기 모임을 지원비를 받아 진행하는 등 ‘지원사업’을 잘 활용하시는 것 같은데, 관련 지원사업을 잘 찾고, 잘 따오는 팁이 혹시 있을까요?
A. 될 수 있을 것 같은 것, 품을 들여서 썼을 때 될 것 위주로 봐요. 평생학습동아리는 지원금 100만원 정도 나오는데, 작은 돈이지만 모임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해줍니다. 거기서 시작한 게 북 바인딩이었어요. 내 취미 생활로 북 바인딩 모임을 하고 싶은데, 모임 운영비는 못 받더라도 재료비 정도는 충당하고 싶어서 그런 지원 사업을 활용했어요. 글쓰기 모임도 청년 활동 지원 사업이 생겨서 활용했고. 그런 식으로 나름 틈새시장을 노리곤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는 지원 사업에서 관계 없는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지원 사업이 사실 정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보니 이번에도 정권이 바뀌고 교육 예산이 확 줄어들어서 이런 지원 사업이 거의 소멸됐거든요. 이럴 때 프리워커로 성장하려면 언젠가 여기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Q. 지역 재단과도 연결되어 재단 사업 운영 PM도 하셨다고 봤어요. PM으로는 무슨 일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A. 2020년에 중랑구에 공간을 만들었을 때 마침 신생 재단이 출범해서 타이밍이 좋았어요. ‘문화 공간을 가진 청년’이라는 조건이 잘 맞아 떨어지기도 했고요. 공간에 페인트칠한 과정이나 모임했던 것들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재단 인턴 선생님이 검색을 하다가 그걸 보고 공간에 찾아오셨어요. 사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여긴 무슨 공간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잘 없으니, 신나서 이야기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보여드렸죠. 그 계기로 ‘N개의 서울’이라는 사업에 운영PM으로 총 3년 일했어요. 주로 문화예술, 청년활동 사업을 했고, 2년 동안의 사업을 정리하는 전시를 함께 기획하기도 했죠.
중랑구청 문화관광과 담당 주무관님과도 연결되어서 북페스티벌에 부스 기획해달라는 의뢰도 들어왔어요. 친구들을 모아서 부스 운영하고 기획하는 작업을 했고 그게 이어져서 주무관님이 바뀌어도 계속 이어졌어요. 처음 거래를 트는 건 어렵지만 한번 인연이 생기니 그게 경력이 되어서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그 문화관광과 주무관이셨던 선생님은 다른 보직으로 가셔서도 직원 대상 북바인딩 교육으로 저를 또 불러주시기도 했답니다. 결국 다 사람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 Part 2. N잡러 생활과 앞으로의 방향
Q. 지금 다양한 일을 병행하고 계시는데 혹시 여러 업무 사이에서 리소스 배분 면에서 힘든 점도 있나요?
A. 맨날 있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몸으로는 그렇게 행동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제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고 있어요.
대신 ‘사람’은 꼭 가져간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 혼자 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같이 책임지고 갈 사람은 꼭 만들려고 하고, 지극히 P이기에 업무를 받자마자 단계별로 굉장히 많이 쪼개려고 노력합니다.
Q.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어쨌든 재미없으면 시작하지 않아요. 봉사를 하건 일을 하건 ‘재미’와 ‘사람’은 꼭 가져가자고 이야기합니다. 일을 하다가 일만 남는 경우에는 나중에 일을 회상할 수조차 없어 슬프잖아요. 사람이 남지 않고 결과값만 남을 때 되게 허무해지니까요. 그래서 두 키워드는 꼭 가져가자고 생각하면서 합니다. 그래야 또 다음 일이 딸려오기도 하고요.
Q. 다양한 일 사이에 공백이 생긴 경험이 있나요? 혹시 있다면 일이 없다는 심리적, 경제적 불안감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해요.
A. 아예 방학을 가져버려요. 주로 1~2월은 공백일 때가 많은데요. 처음엔 억지로라도 일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냥 그때 방학을 가지려고 해요. 주로 12월에 돈이 제일 많이 들어오니 방학을 위해 돈을 좀 모아두고, 만약에 못 모았다면 미래의 나에게서 끌어오더라도 쉬려고 하는 편이죠. 또 3월부터는 보통 다시 돌아가니까. 그래서 작년에 한 달 동안 파리로 장기 여행을 갈 수 있었어요!
Q. 파인클에 올려주신 글을 보면서 느낀 건, 작게 시작하고 → 경험을 통해 배우고 → 배운 것을 성실하게 정리해 기록물(책)로 남기고 → 그렇게 기록된 경험들이 다른 기회로 연결되거나 기존의 경험끼리 조합되면서 지속 가능해진다는 점이었어요. [시작 - 경험 - 기록]이라는 이 일종의 선순환에서 ‘기록’이 정말 큰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경험을 정리하고 기록할 때 이슬님만의 팁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언제부턴가 기록이 쌓여있는 사람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사람 뒤에 엄청난 자산이 있는 것 같은. 저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같이 일했던, 제가 좋아하는 총괄PM 선생님이 ‘우리 일은 무형의 일이라서 유형으로 남기는 게 꼭 필요한 일이야. 이걸 잘 정리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인 거야.’ 라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요. 그 말을 듣고보니 저는 편집디자인으로 누군가의 결과를 기록집으로 만들어주고 있으면서 정작 내 이야기는 기록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떤 형태로든 무형을 꼭 유형의 작업으로 남야 누군가가 그 시간을 인정할 수 있겠구나, 그 가치를 들여다 봐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실 바쁘게 돌아갈 때는 회고하기 힘들어서 정리하지 못하고 넘어가기도 해요. 특히 정리를 안 한다고 해서 저를 혼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기록이 포트폴리오가 되고, 도움이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꾸역꾸역 정리를 하곤 합니다. 또 기록을 정리하다 보면 완벽해지려고 하는 욕심이 생기는데 그냥 내려놓고, 일단 형태만이라도 갖추려고 해요.
요즘은 기록을 계속 쌓아둘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지금으로서는 책 만드는 걸 계속 할지 혹은 웹사이트로 아카이빙 할지 고민 중입니다.
Q. 미래에 게스트하우스를 차리고 싶다고 얘기하신 것을 봤어요. 이슬님의 지금까지의 여정이 오롯이 담긴 게 현재 운영 중이신 공간 ‘취향잡화점 럽덥’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이 럽덥이 확장되면 그게 바로 게스트하우스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슬님은 앞으로 어떤 일과 삶의 방향성을 꿈꾸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2019년에 만다라트를 썼는데 그때 쓴 게 ‘중랑구에서 5년 안에 공간 만들기’였어요. 그런데 바로 그 다음 해에 공간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인생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 다음 계획을 10년 20년 이렇게 세우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엄청난 계획은 없지만, 마흔 살에 게스트하우스 차리고 싶다는 얘기를 그냥 막 하고 다니고 있어요. 그러면서 양양에서 실제 모임을 해보기도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왜 차리려고 하는지 지금도 계속 생각해보고 있는데 결국 이것도 '사람' 때문에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오늘처럼 이렇게 시간을 같이 보낸 사람들이 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요.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에서 자유롭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돈하지 않으면서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싫어하는 일 말고 내가 행복해 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서로 주고 받는 삶을 살고 싶어요. 오늘 하루하루 아쉽지않게,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삶을 살아가보고 싶습니다. :)
📒 Part 3. 인터뷰를 통해 찾은 힌트 & 나의 NEXT
- 모임의 성공에만 매몰되기보다는 '사람'을 봐야 한다: 모임을 운영하는 운영자의 태도에 대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운영자와 참가자 모두 '이 모임을 통해서 무엇을 얻어갈 것인가'가 확실해야 하고,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에 애정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수면 밑에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요.
- 모든 기획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모든 모임과 프로그램이 내가 관심 있고 내 취향이 반영된 주제에서 시작한다는 것도 좋은 포인트였어요. 이슬님은 따로 타겟을 생각한 적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이슬님으로부터 시작된 주제로 인해 타겟도 자연스럽게 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이야기를 꺼내놓다보면 그 주변으로 비슷한 사람들이 결국 모이니까요. 저도 그런 방식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보니 굉장히 공감가는 부분이었습니다. 계속 이 방향으로 해도 되겠다는 확신도 얻었어요.
- 내가 기록해야 남들도 그 가치를 들여다 봐줄 수 있다: 저 사실 이슬님 인터뷰 준비하면서 정말 집요하게,, 파인클에 올려주신 자기소개, 작은성공, 실패담, 내일소 글을 다 읽고 이슬님의 생애(!)를 정리했는데요. 그러면서 느낀 게, 언뜻 보기에는 파편적인 것 같았던 이슬님의 여정이 사실 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거였습니다. A가 B로 이어지고 B가 C로 확장되더니 C와 A가 또 결합되는 식으로요! 그리고 그 사이사이의 연결고리가 바로 '기록'이라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답니다 (유레카!) 이슬님께서 인터뷰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완벽하게 기록하려고 하기보다는 일단 무형을 유형으로 만드는 것에만 집중해서 무조건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먹었어요. 결국 기록이 내 포트폴리오가 되어주니까요!
✳Interviewer & Editor | 파인더 문프랜
"쓰고, 찍고, 뜨는 프리랜서 콘텐츠 에디터 & 창작자"
쓰고, 찍고, 뜨는 프리랜서 콘텐츠 에디터이자 창작자입니다. 본업은 주로 글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 편집, 기획하는 콘텐츠 에디터예요. 특히 목적에 부합하며 기능에 충실한 논픽션 콘텐츠 제작을 중점적으로 했고, 4년 동안 IT 기업에서 콘텐츠 매니저로 근무하다가 프리랜서로 전향했습니다.
또 콘텐츠 창작자이기도 한데, 일상을 기록해 영감을 공유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창작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매주 한 편의 짧은 에세이와 편지를 이메일로 보내는 에세이레터 <나의 갭이어 일기>를 연재했어요. 왜 갭이어를 시작했고, 일하지 않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고, 어떻게 갭이어를 마무리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이외에도 뜨개질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은 '뜨개인'이자 포스터, 엽서, 바이닐 등을 모으는 타고난 덕후, 수집가예요. 독립출판의 꿈도 있어, 에세이레터 원고를 모아 직접 책을 만들어 퍼블리셔스테이블, 리틀프레스페어 같은 독립출판 북페어에 참가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 문프랜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olxxhug/
■ 문프랜 블로그 https://blog.naver.com/lolxxhug
■ 문프랜 '나의 갭이어 일기' 뉴스레터 https://mygapyeardiary.stibee.com/
✳[파인더스 인터뷰집]이란?
나다운 일과 삶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파인더스클럽'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인터뷰위크'에서 오고 간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나의 탐구 주제를 이미 경험해봤거나,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파인더를 찾아 1:1 인터뷰를 진행한 후 정리해둔 소중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파인더 인터뷰집에 등장하는 파인더들처럼, 다양한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어 나다운 일과 삶을 찾아나가보고 싶다면🍀파인더스클럽 시즌2 사전 알림을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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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끌어당기는 '로컬 모임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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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리랜서 콘텐츠 에디터 & 콘텐츠 창작자 '문프랜'입니다. 몇 달 전, 연재 중이던 에세이 레터 <나의 갭이어 일기>의 구독자 분들을 모시고 '갭이어 소모임'을 진행했어요. 비록 소규모이긴 해도 오프라인 모임 기획도, 진행도 처음이어서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해보신 파인더 이슬의 경험담과 팁을 듣고 싶었어요. 또 이슬님은 작은 경험을 일과 일로 연결되게끔 하는 프로N잡러이신데, 저 또한 프리워커로서 단순 외주 작업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영역을 넓혀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이슬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리워커로 일하고자 하는 방향성에 힌트를 얻고 싶었습니다.
■ 문프랜 '나의 갭이어 일기' 뉴스레터 https://mygapyeardiary.stibee.com/
인터뷰이 '이슬'은 어떤 사람인가요?
대표노동자로 2018년 12월부터 일하고 있고, 중랑구에서 '취향잡화점 럽덥'이라는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 중이에요. 이전에는 대학교에서 2년 행정 업무를, 1년 간은 코딩교육 콘텐츠를 제작했어요. 멀티페르소나 연구소, 줍줍 기록수집가, 굿즈 제작소, 전시 프로젝트, 한권의 책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강의를 기획하고 운영했으며, 주로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수업을 만들어요. 이외에도 문화재단 사업 운영 PM, 동네 문화 축제 기획 및 운영 등 지역 공공기관과도 수시로 협업하고, 개인적인 프로젝트로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 '쓰담'을 4~5년 간 9기까지 운영하며, 매년 전시를 열기도 한, 타고난 '기획자'예요.
■ 이슬 '럽덥'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whatonelikes_lubdub/
■ 이슬 '럽덥 - 교육'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ubdub_s2s2/
■ 온라인 글쓰기 모임 '쓰담 전시회(2020)' https://lubdubs2s2.notion.site/2020
■ 온라인 글쓰기 모임 '쓰담 전시회(2020)'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573zHf5VMRw
🔖 인터뷰 1분 요약
📒 Part 1. 프리워커 독립 및 로컬 모임 기획의 시작
Q. 과거에는 대학 행정과 코딩 교육 콘텐츠 제작 일을 하다가 현재와 같은 프리랜서, 프리워커 형태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자영업을 하는 부모님을 보며 ‘내 일’을 하는 사람이 멋있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기도 했고, 코딩 교육 시장에서 경력이 단절된 여성 분들을 많이 보면서 그러면 차라리 지금 스스로 어떻게든 일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총 3년 정도 회사에서 경력을 쌓다가 자연스럽게 나왔죠.
Q. 지금 하고 계신 다양한 일 중에서 편집 디자인으로 프리랜서를 시작한 이유가 있나요?
A. 이 일을 하고 계시는 삼촌을 통해 잡지 만드는 회사와 연결이 되어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중랑구 마을기자단 활동 중 신문을 편집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때 "저 편집디자인 할 수 있어요! 사업자도 있습니다!" 적극 어필해서 그 센터를 통해 많은 곳들이 연결되기도 했어요.
Q. 사업자를 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또한 사업자로 일할 때 장단점이라거나, 혹은 알려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
A. 공공기관과 작업해야 할 때 사업자가 필요해서 무조건 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세금 신고나 행정 처리 같은 걸 잘 모르니까 울면서 배웠는데 다행히 운이 좋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사실 지금 주위에 창업하는 분들 보면 사업 계획서도 쓰고 관련 혜택 같은 걸 다 받는 걸 보면 아쉽기도 합니다. 그때 그런 혜택을 많이 못 받고, 바로 일반과세로 시작했으니까요.
공공기관의 경우 사업자로 많이 하고 프리랜서는 잘 안 해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연하게 시작하긴 했지만 그때 사업자를 낸 덕에 붙잡은 기회들이 많은 것 같아 오히려 다행인 것 같아요.
Q. 편집디자인 외주 업무 혹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외부에 나를 홍보하거나 어필하신 경험이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A. 제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인 중랑구라는 특수성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 이 동네는 마을 교육과 시민단체가 풀뿌리로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곳인데요. 그래서 저 같은 청년이 로컬 관련 기획을 했을 때 눈에 띄어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중랑구에 청년들이 하는 문화예술 공간이 없어서 ‘노력하면 (내가 잘) 보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서울 전체로 놓고 보면 경쟁력이 안 되겠지만 중랑구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사실 생각해보면 편집디자인 외주 작업도 한번도 온라인에 홍보를 안 했어요. 한 번 함께 일했던 선생님들을 통해 연결시켜 주셔서 감사하게도 계속 일을 해왔던 거죠. 다만 이제는 온라인에도 적극 홍보를 해서 좀 더 일을 많이 받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Q. 굉장히 다양한 프로그램과 모임을 진행하고 계시는데, 기획할 때는 보통 어디서부터 시작하시나요? 아이디어와 타겟을 발견하는 원천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친구와 같이 자취할 때 ‘일일공삼 프로젝트’가 처음 준비하고 기획한 프로그램이었어요. 내 집이라는 게 처음 생겼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예 한 달에 한 번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임으로 만들어버리자고 했어요. 행복, 어른, 나 사용법, 소확행, 여행 등의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놀고 또 맛있는 저녁도 함께 먹는 집들이 프로그램이었어요. 이게 첫 시작이었다보니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모임, 교육 전부 돌이켜보면 다 ‘나’로부터 시작해요. 내가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야, 조금이라도 내 취향이 반영되어야 할 수 있지, 관심 있는 방향이 아니면 애초에 시작할 수 없더라고요.
그리고 저에게는 ‘사람’이 되게 중요한 요소이기도 해요. 좋아하는 친구들과 대화하며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도 하고 혹은 같이 뭔가 해보고 싶은 친구와의 공통점을 찾아가며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게 기록인 것 같다는 것에 둘 다 동의하니까 그럼 ‘기록 수업’을 하자', '우리 학교 다닐 때 입시 공부만 했지만 사실 그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들여다보고 작은 도전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으니까 ‘멀티페르소나 연구소’ 프로그램을 만들자', '내가 글을 쓰고 싶은데 먼 작가들의 이야기 말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니까 글쓰기 모임을 열자', 이런 식으로 모두 ‘나’로부터 시작하다 보니 타겟에 대해서는 하나도 고민을 안 했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시작이 ‘나 우리 집에서 이런 얘기 할 건데 관심있는 사람?’ 이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 프로그램의 경우 감사하게도 선생님들께서 ‘이런 수업 해주세요’가 아니라 ‘수업할 수 있는데 어떤 수업 들고 오실 수 있어요?’ 이렇게 물어봐주신 경험이 많았어요. 덕분에 감사하게도 제가 하고 싶은 수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저에게서 많이 벗어나지 않은 내용들을 다룰 수 있었죠.
Q.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나서는 실제로 사람을 모아서 운영해야 하는데, 진행하다 보면 기획 단계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도 있을 것 같아요. 운영할 때의 팁이 혹시 있을까요?
A. 장기 모임과 단기 모임은 다르게 가져가면 좋을 것 같아요. 장기모임은 처음 신청할 때의 마음과 끝나는 마음이 다르거든요. 처음엔 참가자들이 기대감을 엄청 가지고 시작하는데 사실 처음부터 어긋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 이 사람들을 끝까지 보살펴주는 게 운영자의 역할입니다.
사실 기획을 하고 사람을 모으고 프로그램 진행하는 모든 단계가 힘들지만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이 모임에 애정을 가지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게 하는 것에 제일 신경을 썼어요. ‘자연스럽게’라는 말 뒤에 엄청 부단한 발짓이 있어야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작년 1년 글쓰기 모임 쉬는 동안 많이 했어요. 여기가 되게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그런 식으로 이번 기수가 잘 되면 다음 기수 홍보도 자연스럽게 잘 되곤 합니다.
그리고 한창 모임을 너무 많이 했을 때, 사람을 좀 더 봐야 하는데 모임을 본 경험도 있어요. 모임을 진행하다 보면 정작 사람이 안 보일 때가 있어서 그걸 주의해야 해요. 우리 모임 잘 되어야 한다고 모임만 생각하기 쉬운데, 결국 사람이 다 빠지면 사실 모임은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하고, 결국엔 사람이 남는다고 생각해요. 이 모임을 통해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이 사람들은 또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을 많이 하려고 아직 노력하고 있어요.
Q. 참가자가 모임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A. 어떤 모임이 있으면 우선 그 주제를 최대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해요. 그리고 예민하거나 민감한 사안이 있거나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을 때는 화제를 잘 돌리려고 하고, 퍼실리테이션 교육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사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모임을 하면 먼저 말을 꺼내는 편이 아닌데 제가 모임을 운영할 때는 최대한 그냥 먼저 물어보는 편인 것 같아요. 이 글쓰기 모임의 경우 서로가 쓴 글에 댓글을 다는데, 그럴 때 저는 운영자로서 외적으로도 연락할 수 있는 핑계가 있으니 댓글 말고도 관심을 가지고 한번 더 물어봐주기도 해요.
글쓰기 모임을 처음에 무료로 했을 때도, 저를 기준으로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라고 무언의 압박을 했어요. 그리고 ‘이 사람 너무 좋다’ ‘이 사람 되게 좋으니까 글 한 번 더 봐봐’ 이런 식으로 서로의 좋은 점을 계속 얘기해줬지요. 어느 친구가 ‘나 이 사람 글에 댓글 다는 거 내 글보다 더 힘들었어’ 라고 말하면 굳이 그 사람에게 가서 전하면서 ‘이 사람이 너한테 댓글 달면서 엄청 마음 썼대, 너도 한 번 이 사람 글 읽으러 가봐’ 이런 식으로 제가 매개체가 되어서 최대한 노력했어요. 서로 이 모임으로 인해서 상처 받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Q. 글쓰기 모임을 무료로 진행하다가 유료로 전환하셨는데, 유/무료에 따라 참가자들의 적극성이나 자세에 차이가 큰가요?
A. 우선 유료든 무료든 모임을 운영할 때 기간을 정해야 하는 이유를 절실하게 배웠어요. 처음 1기를 무료로 운영할 때 끝나는 시점을 정하지 않고 20주차 넘게 쭉 가다보니 당연히 사람들이 지칠 수 밖에 없고 참여율이 떨어지더라고요. 사람들이 모임 기간을 정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3기부터 유료로 전환했는데 이때 12주차로 기간을 정했어요. 보통 글쓰기 모임의 호흡이 12주차더라고요. 비용은 6만 원으로 책정했는데 아무도 신청 안 할 줄 알았지만 18명이나 신청했어요. 2기에 진행한 글 전시를 본 분이 3기를 신청해주시기도 했고, 그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보니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유료, 무료라고 해서 제가 크게 달라진 것도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내가 정한 모임 비용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들어왔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며 더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Q. 무료라고 해서 설렁설렁하는 것도 아니고, 유료라고 해서 신청자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오히려 돈을 받으니 그 돈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게 서로 진심으로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모임 운영에는 단순히 돈보다도 그 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A. 무료로 진행할 때는 제가 뽑아갈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만들어 놓으면 되는 것 같아요. '여기서 이거 정도는 가져가겠다!' 라는 걸요. 예를 들어 ‘적어도 내 포트폴리오 사진 한 장은 챙기겠어!’ ‘이걸 통해서 커리큘럼을 만들겠어!’ 이런 것이 하나씩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들인 시간을 아예 생각하지 않을 순 없지만, 이런 목표 하나쯤은 있어야 제가 희생했다는 생각이 남지 않기 때문에 저한테도 좋더라고요.
Q. 강사비와 운영비가 나오는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온라인 글쓰기 모임을 지원비를 받아 진행하는 등 ‘지원사업’을 잘 활용하시는 것 같은데, 관련 지원사업을 잘 찾고, 잘 따오는 팁이 혹시 있을까요?
A. 될 수 있을 것 같은 것, 품을 들여서 썼을 때 될 것 위주로 봐요. 평생학습동아리는 지원금 100만원 정도 나오는데, 작은 돈이지만 모임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해줍니다. 거기서 시작한 게 북 바인딩이었어요. 내 취미 생활로 북 바인딩 모임을 하고 싶은데, 모임 운영비는 못 받더라도 재료비 정도는 충당하고 싶어서 그런 지원 사업을 활용했어요. 글쓰기 모임도 청년 활동 지원 사업이 생겨서 활용했고. 그런 식으로 나름 틈새시장을 노리곤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는 지원 사업에서 관계 없는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지원 사업이 사실 정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보니 이번에도 정권이 바뀌고 교육 예산이 확 줄어들어서 이런 지원 사업이 거의 소멸됐거든요. 이럴 때 프리워커로 성장하려면 언젠가 여기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Q. 지역 재단과도 연결되어 재단 사업 운영 PM도 하셨다고 봤어요. PM으로는 무슨 일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A. 2020년에 중랑구에 공간을 만들었을 때 마침 신생 재단이 출범해서 타이밍이 좋았어요. ‘문화 공간을 가진 청년’이라는 조건이 잘 맞아 떨어지기도 했고요. 공간에 페인트칠한 과정이나 모임했던 것들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재단 인턴 선생님이 검색을 하다가 그걸 보고 공간에 찾아오셨어요. 사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여긴 무슨 공간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잘 없으니, 신나서 이야기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보여드렸죠. 그 계기로 ‘N개의 서울’이라는 사업에 운영PM으로 총 3년 일했어요. 주로 문화예술, 청년활동 사업을 했고, 2년 동안의 사업을 정리하는 전시를 함께 기획하기도 했죠.
중랑구청 문화관광과 담당 주무관님과도 연결되어서 북페스티벌에 부스 기획해달라는 의뢰도 들어왔어요. 친구들을 모아서 부스 운영하고 기획하는 작업을 했고 그게 이어져서 주무관님이 바뀌어도 계속 이어졌어요. 처음 거래를 트는 건 어렵지만 한번 인연이 생기니 그게 경력이 되어서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그 문화관광과 주무관이셨던 선생님은 다른 보직으로 가셔서도 직원 대상 북바인딩 교육으로 저를 또 불러주시기도 했답니다. 결국 다 사람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 Part 2. N잡러 생활과 앞으로의 방향
Q. 지금 다양한 일을 병행하고 계시는데 혹시 여러 업무 사이에서 리소스 배분 면에서 힘든 점도 있나요?
A. 맨날 있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몸으로는 그렇게 행동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제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고 있어요.
대신 ‘사람’은 꼭 가져간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 혼자 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같이 책임지고 갈 사람은 꼭 만들려고 하고, 지극히 P이기에 업무를 받자마자 단계별로 굉장히 많이 쪼개려고 노력합니다.
Q.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어쨌든 재미없으면 시작하지 않아요. 봉사를 하건 일을 하건 ‘재미’와 ‘사람’은 꼭 가져가자고 이야기합니다. 일을 하다가 일만 남는 경우에는 나중에 일을 회상할 수조차 없어 슬프잖아요. 사람이 남지 않고 결과값만 남을 때 되게 허무해지니까요. 그래서 두 키워드는 꼭 가져가자고 생각하면서 합니다. 그래야 또 다음 일이 딸려오기도 하고요.
Q. 다양한 일 사이에 공백이 생긴 경험이 있나요? 혹시 있다면 일이 없다는 심리적, 경제적 불안감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해요.
A. 아예 방학을 가져버려요. 주로 1~2월은 공백일 때가 많은데요. 처음엔 억지로라도 일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냥 그때 방학을 가지려고 해요. 주로 12월에 돈이 제일 많이 들어오니 방학을 위해 돈을 좀 모아두고, 만약에 못 모았다면 미래의 나에게서 끌어오더라도 쉬려고 하는 편이죠. 또 3월부터는 보통 다시 돌아가니까. 그래서 작년에 한 달 동안 파리로 장기 여행을 갈 수 있었어요!
Q. 파인클에 올려주신 글을 보면서 느낀 건, 작게 시작하고 → 경험을 통해 배우고 → 배운 것을 성실하게 정리해 기록물(책)로 남기고 → 그렇게 기록된 경험들이 다른 기회로 연결되거나 기존의 경험끼리 조합되면서 지속 가능해진다는 점이었어요. [시작 - 경험 - 기록]이라는 이 일종의 선순환에서 ‘기록’이 정말 큰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경험을 정리하고 기록할 때 이슬님만의 팁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언제부턴가 기록이 쌓여있는 사람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사람 뒤에 엄청난 자산이 있는 것 같은. 저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같이 일했던, 제가 좋아하는 총괄PM 선생님이 ‘우리 일은 무형의 일이라서 유형으로 남기는 게 꼭 필요한 일이야. 이걸 잘 정리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인 거야.’ 라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요. 그 말을 듣고보니 저는 편집디자인으로 누군가의 결과를 기록집으로 만들어주고 있으면서 정작 내 이야기는 기록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떤 형태로든 무형을 꼭 유형의 작업으로 남야 누군가가 그 시간을 인정할 수 있겠구나, 그 가치를 들여다 봐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실 바쁘게 돌아갈 때는 회고하기 힘들어서 정리하지 못하고 넘어가기도 해요. 특히 정리를 안 한다고 해서 저를 혼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기록이 포트폴리오가 되고, 도움이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꾸역꾸역 정리를 하곤 합니다. 또 기록을 정리하다 보면 완벽해지려고 하는 욕심이 생기는데 그냥 내려놓고, 일단 형태만이라도 갖추려고 해요.
요즘은 기록을 계속 쌓아둘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지금으로서는 책 만드는 걸 계속 할지 혹은 웹사이트로 아카이빙 할지 고민 중입니다.
Q. 미래에 게스트하우스를 차리고 싶다고 얘기하신 것을 봤어요. 이슬님의 지금까지의 여정이 오롯이 담긴 게 현재 운영 중이신 공간 ‘취향잡화점 럽덥’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이 럽덥이 확장되면 그게 바로 게스트하우스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슬님은 앞으로 어떤 일과 삶의 방향성을 꿈꾸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2019년에 만다라트를 썼는데 그때 쓴 게 ‘중랑구에서 5년 안에 공간 만들기’였어요. 그런데 바로 그 다음 해에 공간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인생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 다음 계획을 10년 20년 이렇게 세우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엄청난 계획은 없지만, 마흔 살에 게스트하우스 차리고 싶다는 얘기를 그냥 막 하고 다니고 있어요. 그러면서 양양에서 실제 모임을 해보기도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왜 차리려고 하는지 지금도 계속 생각해보고 있는데 결국 이것도 '사람' 때문에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오늘처럼 이렇게 시간을 같이 보낸 사람들이 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요.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에서 자유롭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돈하지 않으면서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싫어하는 일 말고 내가 행복해 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서로 주고 받는 삶을 살고 싶어요. 오늘 하루하루 아쉽지않게,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삶을 살아가보고 싶습니다. :)
📒 Part 3. 인터뷰를 통해 찾은 힌트 & 나의 NEXT
✳Interviewer & Editor | 파인더 문프랜
"쓰고, 찍고, 뜨는 프리랜서 콘텐츠 에디터 & 창작자"
쓰고, 찍고, 뜨는 프리랜서 콘텐츠 에디터이자 창작자입니다. 본업은 주로 글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 편집, 기획하는 콘텐츠 에디터예요. 특히 목적에 부합하며 기능에 충실한 논픽션 콘텐츠 제작을 중점적으로 했고, 4년 동안 IT 기업에서 콘텐츠 매니저로 근무하다가 프리랜서로 전향했습니다.
또 콘텐츠 창작자이기도 한데, 일상을 기록해 영감을 공유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창작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매주 한 편의 짧은 에세이와 편지를 이메일로 보내는 에세이레터 <나의 갭이어 일기>를 연재했어요. 왜 갭이어를 시작했고, 일하지 않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고, 어떻게 갭이어를 마무리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이외에도 뜨개질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은 '뜨개인'이자 포스터, 엽서, 바이닐 등을 모으는 타고난 덕후, 수집가예요. 독립출판의 꿈도 있어, 에세이레터 원고를 모아 직접 책을 만들어 퍼블리셔스테이블, 리틀프레스페어 같은 독립출판 북페어에 참가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 문프랜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olxxhug/
■ 문프랜 블로그 https://blog.naver.com/lolxxhug
■ 문프랜 '나의 갭이어 일기' 뉴스레터 https://mygapyeardiary.stibee.com/
✳[파인더스 인터뷰집]이란?
나다운 일과 삶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파인더스클럽'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인터뷰위크'에서 오고 간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나의 탐구 주제를 이미 경험해봤거나,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파인더를 찾아 1:1 인터뷰를 진행한 후 정리해둔 소중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파인더 인터뷰집에 등장하는 파인더들처럼, 다양한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어 나다운 일과 삶을 찾아나가보고 싶다면🍀파인더스클럽 시즌2 사전 알림을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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